경영난 속초의료원 임금체불 15억여원…직원 생계 벼랑끝

이설화 2025. 4. 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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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전명덕(43) 씨는 지난해부터 8개월여 간 병원에서 받지 못한 임금이 1300여만원이다.

하지만 도는 임금체불 등의 경영난이 아닌 '경영 상황' 등을 기준으로 지원금을 결정했고, 속초의료원은 9억원을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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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절반만 지급 약품대금 못내
병상 가동률 감소 수익 악화 탓
노조 “도 지원기준 악순환 부추겨”

속초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전명덕(43) 씨는 지난해부터 8개월여 간 병원에서 받지 못한 임금이 1300여만원이다. 의료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배우자도 같이 임금이 밀리고 있다. 12살, 9살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들은 당장 두 달치 월세를 내지 못했다. 전 씨는 “지금은 어려워도 체불이 해결되는 시점이 보이면 참겠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더욱 힘들다”고 했다.

▲ 속초의료원 전경

경영난을 겪고있는 속초의료원이 벼랑 끝에 몰렸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속초의료원이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임금은 15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5억1300만원에서 약 3배가 늘었다.

병원은 지난 2월과 3월 연달아 정규직 직원 임금을 총액의 50% 밖에 지급하지 못했다. 속초의료원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은 현재 약품 대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속초의료원이 경영난에 직면한 이유 중 하나는 병상가동률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다.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의사 사직과 의사 구인의 어려움으로 지난해 7월과 지난 2·3월을 합쳐 총 30일 간 응급실 문을 닫았다. 병상가동율은 지난 3월 43%까지 떨어졌다. 이미 코로나 전담병원 수행 등으로 61억원(2023년 기준)의 적자를 가진 속초의료원으로선 코너에 몰린 셈이다. 직원 임금체불은 지난해부터 비정기적으로 발생했다.

속초의료원 노사는 눈앞이 캄캄하다. 직원 임금체불마저도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아서다. 최근 강원도는 속초의료원을 포함한 도내 5개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금을 총 50억원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도는 임금체불 등의 경영난이 아닌 ‘경영 상황’ 등을 기준으로 지원금을 결정했고, 속초의료원은 9억원을 배정받았다. 당장 임금체불도 해소하기 어려운 규모다.

병원 직원들은 사실상 패닉 상태다. 이해종 속초의료원장은 “현재 병원은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인데, 성과를 놓고 평가하면 악순환을 타개할 방법이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속초의료원을 비롯한 도내 5개 의료원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강원도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장용남 삼척의료원 노조 지부장은 24일 도청 앞 시위에 나서 “임금체불 없이 삶의 터전에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고, 안숙현 강릉의료원 노조 지부장은 “의료원 줄세우기 경쟁이 아닌 지속적인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설화 lof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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