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위해 기도한 교황, 마음속에 간직할 것"
성직자·신도 2400여 명 명동대성당서 애도
"사회적 약자 돌보고 힘쓸 것 가르쳐줘"
장례 미사,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봉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하시며 우리 모두가 평화의 길을 걸어가도록 거듭 당부하셨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깊은 슬픔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맞이했다”며 “신앙 안에서 우리는 교황님께서 주님 부활의 영광에 힘입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셨음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주교는 “2014년 방한 당시 한국교회의 순교자들을 위해 로비 밖에서는 처음으로 시복미사(순교자나 성자 후보를 복자로 선포하는 미사)를 집전하시며 신앙의 유산을 기리셨다”며 교황 방한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에서 오는 기쁨을 강조하셨다”며 “난민과 이주민들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창조 질서를 보호하는데 힘쓸 것을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대주교는 “생전 늘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겸손히 부탁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추도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단순하고 핵심을 관통하는 말씀으로 복음을 선포하셨고 행동으로 이 말씀의 강함을 증명하셨다”며 “난민들과 이주민을 가까이 여기셨으며, 아픈 이들을 찾아가셨고, 선종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 주일에는 로마의 감옥을 찾아 갇힌 이들을 만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교회를 환대와 자비의 장소로, 신자 모두가 희망의 표징이 되도록 이끄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우리의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며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보편 교회를 위해 봉사하도록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불러주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교황 프란치스코를 맡겨드린다”고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는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다. 교구 대표로 정순택 대주교, 문화홍보국장인 최광희 신부가 참석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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