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에 위기의식 느꼈나, NC도 '독한 야구' 예고…3연투가 뭐에요?→무리가 되더라도 좀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나보다 훨씬 경험 많은 감독님들도 그렇게 하는데,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NC 이호준 감독이 '독한 야구'를 선언했다. 투수들의 투구 수나 등판 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려던 개막 전의 구상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제는 분위기가 좋다면 불펜투수의 3연투도 불사할 생각이다. 취임 전 구상은 물론이고 NC가 그동안 했던 야구와는 다른 색깔을 보이겠다는 의미인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호준 감독은 2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브리핑에서 22일 경기 승리 과정을 돌아보다 신민혁의 교체 타이밍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신민혁은 5회까지 100구를 던진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현수와 박동원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손주환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 투구 수는 106구. 27일 일요일 대구 삼성전 등판을 앞둔 가운데 100구를 넘기게 됐다.
그리고 의미삼장한 말을 꺼냈다. 이호준 감독은 "큰 이슈가 없어서 일요일도 민혁이로 간다"며 "너무 아끼려고 하니까 쉽지 않더라. 감독 되고 느낀 게 뭔가 하나를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적을 버리고 선수만 생각하는 야구를 할 것인지, 아니면 무리가 되더라도 승리를 챙길 때는 챙기는 야구를 해야할지"라고 했다.
이른바 '독한 야구' 선언이다. 이호준 감독은 "우연히 TV를 봤는데 롯데는 연투도 많고 3연투도 많고 그런 내용이 나오더라. 나보다 훨씬 경험 많은 감독님도 그렇게 하시는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지도 알고. 그 흐름, 분위기를 계속 갖고 가고 싶은 생각이 아닐까 싶었다. 잘 던지고 있을 때 계속 던지고, (컨디션이) 좀 떨어지면 쉬게 해주고 이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아직 3연투도 없고 연투도 조심스럽게, 투구 수를 관리하면서 하고 있다. 이제 조금 생각이 바뀌고 있다. 무리해야 할 때는 무리하자. 100% 전력으로 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데 우리가 여유를 부릴 전력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전력으로 가야할 때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개막 전까지 구상했던 야구와는 다른 방향성이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 1월 신년회 인터뷰에서 "(감독)선배들이 내가 원하는 야구는 '낭만 야구'다, 꿈 같은 얘기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현실을 마주하면 여러 면이 나올 수 있으니 미리 생각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누구나 육성을 생각하지만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다 보면 더 믿는 선수를 많이 기용하게 될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해보겠다. 내가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안 나면 분명 누군가는 내 운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실 수도 있다. 많은 분들의 생각이 그렇다면 나도 다시 생각해 보겠지만 소수의 의견에 흔들리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개막 한 달 만에 마음이 바뀌었다.
22일 경기는 감독 이호준으로 맞이한 20번째 경기였다. 23일 경기에서 0-3으로 지면서 8승 13패 승률 0.381로 9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이호준 감독은 '현실론'을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의 NC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이기도 하다. NC는 지난 2년 동안 3연투 사례가 단 10번에 불과했다. LG(8회)와 한화(9회)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이틀 연투는 202회로 최소 1위였다. 올해도 23일까지 21경기에서 3연투 없이 2연투가 14회에 불과할 만큼 전반적으로 불펜 관리에 신경을 쓰는 팀이었는데, 이호준 감독은 틀을 과감하게 깨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NC 불펜의 문제점을 '연투 제한'에서 찾아야 할지는 의문이다.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22일까지 5.38로 9위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당 5.05명의 투수를 썼다. 롯데(5.36명) 두산(5.1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연투가 적은 것은 사실인데 연투를 하지 않아서, 여러 투수에게 기회를 주느라 지표가 나빠졌다고 보기엔 주축 선수들의 기록이 썩 좋지 않다.
불펜투수들의 기량은 평균자책점도 중요하지만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가 얼마나 많은지도 감안해야 한다. 전사민이 가장 많은 11경기에 나왔는데 절반에 가까운 5경기에서, 마무리투수 류진욱은 연투가 한 번도 없었지만 8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실점했다. 또 지금까지 연투가 적었던 것은 홈경기 중단에 따른 일정의 문제도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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