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균열로 당한 시즌 첫 연패..1위 질주하던 LG, 위기 맞이했다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LG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LG 트윈스는 4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LG는 연장 승부 끝에 5-6 패배를 당했고 시즌 24경기만에 첫 연패를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LG는 이날 에이스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임찬규는 올시즌 첫 4번의 선발등판에서 4승,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하는 엄청난 호투를 펼쳤다.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한 외국인 에이스 치리노스와 함께 LG 로테이션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는 투수였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있었다. 임찬규는 통산 NC전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전 구단 중 NC를 상대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는 임찬규였다. NC를 상대로 시즌 평균자책점 5.00 미만을 기록한 마지막 시즌이 2019년이었다. 선발투수로서 확실한 성장을 이룬 지난 2년도 NC전 평균자책점은 8점대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임찬규는 이날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지만 시즌 최다인 4실점을 기록했다. NC 타선 중에서도 유독 약했던 서호철을 막아내지 못하며 패전 직전까지 몰렸다. 서호철은 이날 경기 전까지 임찬규를 상대로 타율 5할을 기록 중이었다.
LG는 1회말 오스틴이 선제 2점포를 쏘아올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2회초 곧바로 서호철에게 동점 2점포를 얻어맞았다. 2회말 박해민의 희생플라이로 3-2 리드를 다시 안은 LG였지만 4회초 임찬규가 서호철에게 동점 1타점 2루타, 김형준에게 역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리드를 잃었다. 임찬규는 서호철에게 장타 2개를 내준 것을 포함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임찬규를 구했다. 1,2회 3점을 얻은 뒤 7회까지 침묵하던 LG 타선은 8.9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임찬규의 패전을 지워준 타선이었다.
8회말에는 선제 홈런의 주인공 오스틴이 1사 후 2루타로 찬스를 만든 뒤 김현수가 2사 후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9회초 김영우와 장현식이 1점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지만 9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초구에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하지만 LG는 믿었던 불펜 필승조가 실점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특히 9회와 10회 연속으로 적시타를 내준 장현식의 부진이 뼈아팠다. LG가 FA 시장에서 거액을 주고 영입한 장현식은 뒷문의 주인으로 낙점받은 선수. 하지만 이날은 전혀 날카롭지 못했다. 9회초 1사 2루에서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내줘 승계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고 연장 10회초에는 1사 후 권희동과 김휘집에게 연속으로 2루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시즌 첫 패전까지 떠안은 장현식이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첫 23경기에서 18승 5패를 기록했고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개막 7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연승이 끊긴 후에도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연승 종료 후에도 연패에 빠지지 않는 회복력은 LG가 시즌 초반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LG는 20일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발이었던 김주온이 부진하며 SSG에 패했고 이날 임찬규도 '천적' NC를 상대로 아쉬운 피칭을 펼쳤다. 시즌 초 LG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선발진이 흔들리며 연패에 빠진 LG다. 5선발 송승기도 아직 불안요소가 많은 만큼 3,4선발 자리가 흔들린 LG는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다.
초반 압도적인 질주를 펼치고 있지만 부상자 발생과 함께 균열이 생기고 있다. 8할 승률이 무너진 후 시즌 첫 연패까지 당한 LG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사진=장현식/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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