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커피캡슐 재활용’ 활성화 모색… 사용한 캡슐 우체국서 받는다

재활용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침… 우체국, 환경부와 협력해 환경보호 박차

네스프레소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우정사업본부, 환경부와 ‘일회용 알루미늄 커피캡슐 회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자원순환 확대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전국 우체국망을 활용해 알루미늄 커피캡슐 회수 체계를 강화하고, 소비자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성용 네스프레소 코리아 대표,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협약의 핵심은 알루미늄 커피캡슐의 효과적인 재활용을 위해 우편 시스템을 활용,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전국 단위의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네스프레소는 우체국 창구를 통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사용한 캡슐을 반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우편회수용 재활용백을 제작·공급한다. 이 재활용백은 30%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돼 수거 도구 자체의 환경적 가치를 강화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300여 개 우체국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회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환경부는 제도 정비와 행정 지원으로 재활용 활성화를 뒷받침한다.

오는 5월 9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소비자들이 네스프레소 공식 웹사이트에서 우편회수용 재활용백을 신청해 캡슐을 담은 뒤 가까운 우체국 창구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반기에는 우정사업본부의 ‘에코 우체통’을 통한 회수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부티크 중심의 오프라인 반납과 달리, 우체국망 활용으로 소비자 참여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민·관 협업의 모범 사례로, 우편서비스를 통한 오프라인 회수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것이다.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도 접근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폐기물이 자원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배출 편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자원순환 활성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용 네스프레소 코리아 대표는 “2011년부터 15년간 캡슐 재활용을 이어오며 업계 선도적 책임을 다해왔다. 2024년 2248톤의 캡슐 재활용으로 1810톤의 탄소 배출을 감축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협약이 소비자·정부·기업이 함께 자원순환의 선순환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네스프레소는 2011년부터 국내에서 무상 캡슐 수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국 68개 수거 포인트와 클럽 전화, 웹사이트, 앱을 통한 반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알루미늄은 재활용 시 채굴 대비 95%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내며, 회수된 캡슐은 커피박(퇴비·바이오 펠릿)과 알루미늄(자동차 부품·생활용품)으로 분리 재활용된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