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을 오르는 BMW 전기차…‘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어리언스’ 상하이서 세계 최초 시연 [르포]

원성열 기자 2025. 4. 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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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는 소리, 그 차가 나타났다!"

상하이 모터쇼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상하이 BMW 드라이빙센터 내 특별 세트장에 BMW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고성능 시험 차량인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어리언스'가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차량 내에 장착된 초고속 중앙 컴퓨터인 '하트 오브 조이'가 계산한 정밀한 움직임이 그대로 노면 위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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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2025 오토 상하이 개막에 앞서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이 고성능 시험 차량은 18000Nm의 토크를 기반으로 55도 경사 등판을 시연해 관람객의 탄성을 이끌었다. 사진제공|BMW
“심장이 뛰는 소리, 그 차가 나타났다!” 상하이 모터쇼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상하이 BMW 드라이빙센터 내 특별 세트장에 BMW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고성능 시험 차량인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어리언스’가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강렬한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절정에 달하자, 어둠 속에서 빛을 머금은 옐로우 컬러의 차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BMW는 이 시험차에 ‘자체 발광 도장’을 적용했다. 태양광에 노출되면 색소가 충전되고, 밤에는 충전량에 따라 옐로부터 네온 컬러로 빛나는 미래형 도장 기술이다. 후면부에는 자외선 반응 매직 필름이 부착돼 조명에 따라 옐로, 오렌지, 핑크빛이 그라데이션처럼 살아 움직인다.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는 BMW의 ‘자체 발광 도장’ 기술이 적용됐다. 태양광에 노출되면 색소가 충전되고, 밤에는 충전량에 따라 옐로우부터 네온 컬러로 빛나는 미래형 도장 기술이다. 사진제공|BMW
화려한 컬러의 차체는 서서히 무대 중앙으로 움직였고, 타이어와 노면이 맞부딪히는 압도적인 마찰음이 현장을 울렸다. 차량 내에 장착된 초고속 중앙 컴퓨터인 ‘하트 오브 조이’가 계산한 정밀한 움직임이 그대로 노면 위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4개의 모터에서 나오는 총합 토크는 1만 8000Nm. 환산하면 약 1835.5kg·m에 달하는 회전력이다. 양산차 기준으로 비교하면, 테슬라 모델 S 플래드(약 107kg·m)의 17배, 부가티 시론 슈퍼스포츠(약 163kg·m)의 11배, F1 머신(약 102kg·m)의 18배 수준이다. 말 그대로 ‘괴물급 토크’. 하지만 그 힘은 단순히 폭발적인 가속으로만 쓰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운전자가 손끝으로 다루듯 제어되는 정밀한 드리프트에 활용됐다. 이토록 강한 힘이 정제되어 도로 위를 흐르는 순간, 관객석에서는 감탄과 환호가 동시에 터졌다.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55도 경사 등판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BMW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BMW는 준비된 램프 위로 차량을 몰아 올렸다. 무려 55도의 경사. 일반 도로 기준 절벽 수준에 해당하는 각도다. 이는 전륜, 후륜, 좌우 바퀴를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하며 토크 벡터링을 극한으로 활용했기에 가능한 시연이었다. 모터의 힘과 센서의 판단, 그리고 하트 오브 조이의 통합 연산이 하나로 이어진 결과다. 모두가 숨을 죽이며 이 장면을 지켜봤다.

BMW가 앞으로 선보일 모든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기반 전기차에 기본 탑재될 이 시스템은 모터 구동, 회생 제동, 제동 밸런싱, 조향 등 모든 주행 관련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실시간으로 연산하고 제어한다. 이 덕분에 차량은 모든 바퀴에 다른 회전력(토크)을 실시간으로 분배하며,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진다.

이날 공개된 차량은 양산형이 아니지만 ‘노이어 클라쎄’에 들어갈 핵심 기술들을 이 시험차를 통해 미리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매우 크다. 2025년 말부터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해당 기술이 순차 반영될 예정이다.

운전의 본질은 무엇일까. BMW는 이 질문에 “정밀한 제어에서 비롯된 감각의 연결”이라 답했다. 그리고 이 날, 상하이에서 그 답을 모두에게 짜릿한 시연을 통해 보여줬고, 속도, 파워, 디자인을 넘어 ‘힘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미래 자동차의 진짜 핵심임을 증명했다. 상하이(중국)|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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