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 없이 간소하게, '프란치스코'만 새겨지길"[유언장 전문]

변휘 기자 2025. 4. 22. 1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아침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장 전문이 공개됐다.

선종 3년 전인 2022년 6월 미리 작성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유언"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에 교황은 "간소한" 무덤과 위치에 대한 바람을 적었다.

무덤은 땅 아래에 마련돼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하게, '프란치스코(Franciscus)'라는 이름만 새겨지길 원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23년 8월 4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교구 센터에 도착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은 21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2025.04.22 /AFPBBNews=뉴스1

지난 21일(현지시간) 아침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장 전문이 공개됐다.

선종 3년 전인 2022년 6월 미리 작성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유언"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에 교황은 "간소한" 무덤과 위치에 대한 바람을 적었다. 또 "세계 평화와 인류의 형제애를 위해" 말년의 고통을 주님께 바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음은 22일 교황청 공보실을 통해 발표된 유언의 전문.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아멘.

저는 제 지상 생활의 황혼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며, 영원한 삶에 대한 굳건한 희망 속에서 제가 묻힐 곳에 대한 마지막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언제나 제 삶과 사제직, 주교직을 우리 주님의 어머니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 맡겨 왔습니다. 그러므로 제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Papal Basilica of Saint Mary Major)에 안치되기를 바랍니다.

제 마지막 지상에서의 여정을 이 오랜 성모의 성지에서 마치기를 원합니다. 이곳은 제 모든 사도적 여정의 시작과 끝마다 들러 기도한 곳이며, 나의 뜻을 원죄 없으신 성모님께 맡기고, 그분의 온유하고 자애로운 보살핌에 감사드렸습니다.

제 무덤은 대성당 내 로마 민중의 구원 경당(Pauline Chapel)과 스포르차 경당(Sforza Chapel) 사이, 복도의 묘지 공간에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동봉한 도면에 표시돼 있습니다. 무덤은 땅 아래에 마련돼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하게, '프란치스코(Franciscus)'라는 이름만 새겨지길 원합니다.

장례 비용은 후원금으로 충당될 것이며, 이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이체하도록 조치해 뒀습니다. 리베리아 교구 특별 위원인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몬시뇰에게 관련 지시를 전달했습니다.

제게 선의를 품어 주고, 계속해서 기도해 줄 모든 이들에게 주님께서 마땅한 보상을 내려주시길 기도합니다. 제 삶의 마지막 시기 수놓은 고통을, 세상의 평화와 인류의 형제애를 위해 주님께 봉헌합니다.

2022년 6월 29일,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프란치스코

변휘 기자 hynews@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