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모빌리티 실감콘텐츠 ‘라이징 포트’ 체험해보니...6분간의 가상 하늘여행…울산 명소 한눈에

주하연 기자 2025. 4. 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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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1층 로비에 설치
SK그룹의 UAM 플랫폼 기반
자연경관·산업시설 관람 가능
▲ 21일 본사 기자가 울산박물관에 전국 최초로 설치된 '라이징 포트'를 체험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태화강 십리대숲, 반구천의 암각화,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 등 울산의 대표 명소는 물론 울산 전역을 울산 하늘 길을 통해 단 6분 만에 돌아볼 수 있었다.

21일 찾은 울산박물관 1층 로비. 이 곳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자동차 미래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을 미리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라이징 포트'가 설치돼 있다. 이날 기자는 '라이징 포트'를 직접 타봤다.

미리 체험해본 울산의 하늘 여행은 그야말로 '스펙터클'. 울산 천혜의 자연경관과 웅장한 산업시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울산 전역을 가로지르는 듯한 몰입감이 엄청났다.

SF영화에서나 볼법한 비행체처럼 생긴 라이징 포트 시뮬레이터에는 4개의 좌석이 마련돼있다.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자 앞·옆·아래까지 5면에 설치된 초고화질 스크린에는 비행선이 이륙하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화면에는 비행선의 스피드와 배터리 잔량을 알리는 계기판 그래픽이 떠 몰입도를 더했다.

비행체가 땅에서 1m 가량 떠올랐고, 탑승한 비행선은 십리대숲 상공을 날아올랐다. 양옆으로 펼쳐진 대나무 사이를 곡예비행하듯 빠르게 지나쳤다.

이내 태화강국가정원을 지나 울주 대곡리 반구천의 암각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깎아지른 절벽 끝에 올라서 있는 것 같은 아찔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후 영남알프스 신불산과 간월재 억새군락이 발 아래 펼쳐졌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동구 대왕암공원과 주전·강동몽돌해변, 화암주상절리도 장관이었다.

창공으로 날아올랐다가 수직으로 하강하기도 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 다이내믹한 광경이 연출됐다. 해수면에 닿을 듯 낮게 비행하며 돌고래를 만나기도 했다.

라이징 포트를 통해 울산의 미래 산업단지도 둘러볼 수 있었다. 곳곳에 하늘을 뚫을 듯 솟아오른 가상의 마천루와 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 등 울산을 대표하는 산업시설이 가득했다. 양 옆으로는 함께 하늘여행 중인 다른 UAM 비행체가 날아다녔다.

이어 UAM 비행체의 수직 이착륙을 위한 정류장인 버티포트(Vertiport)에 도착해 울산대교 위로 화려한 불꽃쇼를 감상하면 6분 간의 가상 하늘여행이 끝난다.

울산 라이징 포트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SK그룹이 선보인 UAM 플랫폼 '매직카펫'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실사 기반의 그래픽을 통해 실감형 관광자원을 구축함으로써 관광산업을 확장하고, 시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울산 라이징 포트는 다음달 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체험 요금은 성인 1만원, 어린이 및 청소년은 5000원이다. 울산시민을 비롯해 만 65세 이상, 군인, 해오름동맹 도시(포항·경주) 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정식운영까지 시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속도·모션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추후 우주여행 등 테마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라이징 포트는 울산이 나아갈 미래 산업의 방향성과 최신 기술이 접목된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