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자연주의정원 전문관 지정한다

석현주 기자 2025. 4. 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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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아우돌프 요청에 따라
市, 하반기 6~7급 선발 계획
박람회 주요콘텐츠로 재조명
울산형 정원문화 수준 제고
▲ 지난 2022년도 울산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내 아우돌프 정원을 조성하고 있는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 내 조성된 세계적 조경가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의 자연주의정원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담 전문관 지정을 본격 추진한다.

울산시는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에 맞춰 자연주의정원 관리 전담 녹지직 공무원(6~7급)을 '전문관'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아우돌프의 현장 방문 당시 직접 제안한 관리체계 정비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시 그는 전반적인 생육 상태에는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정원의 철학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전문적 식물 관리가 가능한 전담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는 지난 2022년 태화강국가정원 내 국화정원 부지 약 1만8000㎡에 아시아 최초로 아우돌프의 자연주의정원을 조성했다.

총 사업비는 19억원이며, 이 가운데 경남은행이 사회공헌사업으로 11억원을 부담하고, 울산시는 8억원을 투입해 산책로, 배수시설, 전기설비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다.

자연주의정원은 다양한 야생화와 숙근초를 활용해 자연 생태와 미적 조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정원문화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는 이 정원을 통해 국내외 정원 애호가와 관광객을 유치하고, 태화강국가정원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문 관리 인력은 배치되지 않은 상태로, 월 1~2회 제한적인 모니터링 중심의 관리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자연주의정원 특유의 복합 식물 구성이나 계절별 생육 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관리와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자연주의정원 전담 전문관을 선발하고, 정원식물의 체계적 유지관리, DB 시스템 구축, 식생 변화 분석 등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직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인사위원회 심의 등 내부 행정 절차를 거쳐 정식 지정된다.

전문관 제도가 도입되면 잦은 인사 이동으로 발생하는 업무 단절을 방지하고, 식물 관리에 대한 지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정원 유지 관리 노하우가 축적되면 운영 효율성도 대폭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울산시는 이번 전문관 지정이 단기적 관리를 넘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주요 콘텐츠로서 자연주의정원을 재조명하고, 장기적 재정비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연주의정원은 테마형 정원 중에서도 방문객 체류 시간과 만족도가 높은 콘텐츠로 꼽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와 홍보가 병행될 경우 관광자원으로서의 부가가치도 클 것이라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자연주의정원은 단순한 조경공간이 아니라 세계적 정원문화가 접목된 도시 브랜드 자산"이라며 "전문 인력을 통해 당초 디자이너가 의도한 자연주의정원의 취지를 유지하면서도, 울산형 정원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