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농구 첫 ‘쌍둥이 감독 더비’…조동현 “형만 한 아우 있다”
“이우석 선수가 참새 잡으러 가겠다고 했는데, 단단한 새총이라도 만들어줘야 할까요?”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사진)에게 이번 4강 플레이오프(PO)는 각별하다. 사령탑 데뷔 후 처음 서는 4강 PO 무대다. 그는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 시즌 연속 ‘봄농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번번이 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두고 형제 사령탑이 대결한다. 현대모비스의 4강 PO 상대는 조동현 감독의 쌍둥이 형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다. 조상현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LG와 만날 팀이) 5차전 연장전까지 하고 4강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LG의 바람과 달리 현대모비스는 안양 정관장을 3연승으로 완파하고 4강에 안착했다.
현대모비스와 LG의 4강 PO는 ‘봄농구’에서 펼쳐지는 첫 ‘쌍둥이 감독 더비’다. 코트에서는 혈연을 떠난 라이벌이 된다. 감독도, 선수도 독특한 매치업에 쏠린 높은 관심을 잘 알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우석이 LG의 마스코트인 ‘독수리’를 낮춰 부르며 “참새 잡으러 가겠다”고 도발하자, LG 유기상은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것을 우리 감독님이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받아쳤다.
LG는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의 천적이었다. “LG와의 경기 때 제가 실수를 많이 했기 때문에 (4강에서) 꼭 복수혈전을 벌이고 싶다”는 이우석의 다짐에는 이유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LG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종료 직전 3점슛을 4개 얻어맞으며 단독 2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친 아픔이 있다.
조동현 감독은 “4강 PO를 조상현과 조동현의 대결이 아니라 LG와 현대모비스의 대결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형으로서 나를 도와줄 기회를 주겠다”며 농담 섞은 본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우리 어린 선수들이 성장한 시즌”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고 챔피언결정전까지 가서 더 큰 경험을 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며 형과의 승부를 기다렸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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