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프란치스코, '세월호' 희생자 위로·방북 추진…한국과 인연 각별 [교황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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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88)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두 번째 교황이다.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후 브라질,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 방문지 한국을 택하고 방북을 추진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교황의 방북 추진과정은 최근 이백만 전 주교황청한국대사가 펴낸 신간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메디치미디어)를 통해 자세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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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중 아이들 안아주고 기도…소탈한 행보 주목
세월호 생존 학생·희생자 유가족 찾아 위로·세례
2018년께 극비리 방북 추진…'하노이 노딜'로 무산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88)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두 번째 교황이다.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후 브라질,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 방문지 한국을 택하고 방북을 추진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2014년 8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에 대한 시복식'과 대전교구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차 이뤄졌다. 교황이 대륙 단위 청년대회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우리 측에 전달, 기아차 '쏘울'을 타고 이동했다. 이동 중에도 길에 어린이가 보이면 차를 세워 안아주는 모습이 화면에 담기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과 희생자 유가족들을 찾아 위로했다.
교황은 "세월호 침몰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됐다"며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부 유가족에게는 직접 세례를 주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2018~2019년 무렵 방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끝내 북한 땅을 밟지는 못했다.
교황의 방북 추진과정은 최근 이백만 전 주교황청한국대사가 펴낸 신간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메디치미디어)를 통해 자세히 전해진다.
책에 따르면 2018년 교황청은 당시 이백만 주교황청 한국 대사에게 북한과의 직통 창구를 주선해 줄 것을 은밀히 요청했다. 수개월 뒤 북한이 교황청 종교행사에 고위외교관을 보내왔고 소통이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교자로서 '가톨릭 황무지'인 북한에 신앙의 씨앗을 뿌리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에 종교의 자유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당시 교황청 내부에선 방북 반대론이 상당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교황이기 이전에 선교사다. 사제가 없기 때문에 갈 수 없다가 아니라 사제가 없기 때문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무진에게 협상 시 기존의 전통과 원칙, 전례에 얽매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해당 협상에 한국 정부와 한국 교회는 나서지 말게 하고, 필요한 일이 있다면 물밑에서 조용히 지원하도록 했다. 염수경경 추기경(평양교구장 서리, 서울대교구장)의 평양 영접도 필요 없다고 했다.
교황 방북의 핵심 목적은 '선교의 자유 확보'였다. 바티칸은 북한에 베트남이나 중국 수준의 종교 개방을 요구했고, 당시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합의점에 접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은 북한 측에 '선교의 자유'를 허용하라는 말은 명시적으로 하지 않았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교사에 걸맞는 대우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가톨릭 공동체의 법적 지위 확보 ▲교황청이 인정한 신부의 미사 집전 허용 ▲가톨릭 신자의 자유로운 미사 참례 ▲모든 종교범 석방 ▲종교단체의 인도적 지원 허용 등 5개의 요구 조건도 제시해 선교 자유의 명분을 확보하려 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교황 방북 프로젝트는 한순간에 좌초됐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는 '노 딜'(No Deal)'로 끝나면서 교황 방북 프로젝트는 물거품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2027년 서울대교구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두번째 방한도 계획했으나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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