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포럼] AI 시대...기획자와 투자가만 살아남는다
시대 흐름에 맞춰 부를 거머쥘 인사이트 제시로 참가자 질문 쇄도
국내 최고의 국제 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안유화 박사의 강연에 청중은 숨을 죽였다. 100여 명 청중은 생성형 AI가 빠르게 일상에 스며드는 가운데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안유화 박사가 쏟아내는 인사이트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기 바빴다.
지난 4월 1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마스터마인드협회 독서포럼최고위과정 4월 특강이 열렸다. 강연자는 <더 플로>를 쓴 안유화 박사로 미국발 관세전쟁과 생성형AI 도입이 바꿔놓은 시대의 자본 흐름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연을 듣기 위해 경기도 여주, 부천은 물론 멀리 강원도 원주에서까지 방문한 사람도 있을 정도로 강연 열기는 뜨거웠다.
안유화 박사는 중국 출신으로 길림 화공대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재무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옌볜대학교 교수, 한국 자본시장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등으로 재직하며 국내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미국 어바인대학교(University of Irvine) 총장, 중국 증권 행정연구원(CSAI) 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외교부 경제분과 자문위원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안유화의 경제투자론’ 유튜브도 운영 중이고 ‘안유화 독서 투자클럽’ 강연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초판이 나온 <더 플로>는 경제 대국 '미국과 중국의 관계', 그리고 MZ세대가 중심인 시대의 국제 경제 흐름과 사회상을 통해 투자의 안목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여 년 전 발간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투자의 맥을 제대로 짚고 있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본시장을 내다보는 시야는 탁월했다.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왜 중국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지 못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 전쟁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지 설명하는 대목에선 청중들의 '아하'하는 감탄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중국의 현 상황 이해를 돕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중국은 1970년대 초반생까지 공산당 정권하에 살며 학자금은 물론 주택, 직장, 연금을 걱정하지 않았다는 것. 그들이 대학 졸업 무렵 자본주의가 도입됐고 이후 세대는 경쟁을 통해 자기 삶을 쟁취해야 하는데 AI 등장 등의 이유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전업 자녀'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났다는 것이다. 전업 자녀는 상하이 같은 대도시를 벗어나 지역의 저렴한 주택을 구입해 살며 직장을 다니지 않고 부모 연금을 관리하는 청년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31개 지역 지방 정부의 지역 유지가 과거에는 광산업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최근에는 2차전지 배터리 공장을 하는 사람이 부를 거머쥐었고 지금은 AI 관련 산업으로 흐름이 이어진다고도 했다. 지금 중국 각 지방의 공장에 가면 노동자 대신 로봇이 일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지역 공무원들에게 매주 AI로 혁신할 수 있는 분야를 찾으라는 숙제를 내고 있다. AI를 어떻게 현업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일지 연구하는 것이다. AI는 빠르게 일자리 지도를 바꿀 것이다."
안유화 박사는 향후 30년은 지금과는 다른 게임의 룰로 시장이 돌아갈 거라 전망했다. 전문가와 일반 직장인이 설 자리는 빠르게 사라지고, 시스템을 움직이는 사업가들도 클라우드 생태계에서는 전과 다르게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앞으로는 기획자와 투자가의 시대다. 판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설계도가 나오기 전에 여기에 건물을 세우면 어떻겠느냐 질문을 던지는 그런 역할의 기획자가 필요하다. 월급 이외 투자 소득이 생기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되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 구조와 가상 화폐에 대해 더 면밀히 들여다볼 것도 주문했다. 참고 도서로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와 <테크노 퓨달리즘> 등을 추천 도서로 꼽았다. 안유화 박사는 "내 머리를 남에게 맡기지 말라"며 끊임없이 공부해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시장 보는 눈을 기르라고 당부했다.
강연 이후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참석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아 강연은 예정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자기 사업 분야에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질문 내용도 다양했다.
5월 포럼은 아주대학교 대학원 심리학 교수인 김경일 박사가 강연 예정이다. 1년 동안 각 분야 최고 권위자가 직접 저자 특강을 이어가는 조찬독서포럼은 100명 선착순으로 연초 신청을 받아 올 11월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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