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서 1조7000억 손실 낸 TSMC… 2나노 양산 앞두고 수익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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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팹(공장) 가동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제조 원가와 대규모 추가 투자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TSMC는 미국 공장을 전격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수익성 악화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현지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관세 여파로 제조 비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해 TSMC에 애리조나 팹의 생산능력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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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테일러 공장도 내년 가동… 수익성 우려
TSMC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팹(공장) 가동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제조 원가와 대규모 추가 투자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도 내년 미국 테일러 팹 가동을 앞두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TSM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SMC 애리조나 법인은 4년 동안 총 394억5200만대만달러(약1조7248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리조나 1공장이 지난해 4분기 공장 가동을 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등으로 사상 최대 영업손실인 142억9800만 대만달러(약 6239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022년, 2023년에 기록한 영업손실은 각각 48억1000만대만달러(약 2099억원), 94억3000만대만달러(약 4115억원), 109억2400만대만달러(약 4767원)다.
TSMC는 미국 공장을 전격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수익성 악화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만과 비교할 때 인건비가 높고 추가적인 대규모 설비 투자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관세 정책을 발표하자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1000억달러(약 145조9000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위해 약 1650억달러(약 239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TSMC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2공장 증설 완료 시점을 2~3분기 정도 앞당길 것”이라며 3·4공장도 “연내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경제일보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는 과도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올해 본격적인 대량 생산이 시작되는 첫해가 되겠지만 손실을 줄일 수 있을지,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면서 손실이 지속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TSMC 애리조나 팹이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이 비싼 첨단 공정 비중이 높다는 점도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TSMC는 차세대 2㎚ 공정의 30%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현지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관세 여파로 제조 비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해 TSMC에 애리조나 팹의 생산능력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애리조나 팹의 2㎚ 공정을 통해 내년 출시 예정인 AMD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파운드리 첨단 공정의 경우 성숙 공정과 비교할 때 고가의 장비와 소재, 부품 등이 활용되는 만큼 초기 투입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도 미국 생산기지 가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4조2000억원) 규모의 첨단 파운드리 생산라인 건설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당 생산 기지를 내년 말 전격 가동할 방침이다. 하지만 애플과 AMD 등 수주 물량이 큰 고객사를 확보한 TSMC와 달리, 삼성전자는 수주가 지지부진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생산라인 가동을 앞두고 수익성 부담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빅테크 수주를 위해서는 현지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이와 별개로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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