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해 PMZ에 개조한 폐시추선 설치…정부, 실태 파악
[앵커]
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대형 구조물이 폐시추선을 확대·개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구조물은 과거 중동 등에서 석유 시추선으로 사용됐던 폐시추선으로 보이는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양식장 지원시설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높이 70여 미터, 폭 80여 미터에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갖춘 대형 구조물.
중국 당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설치한 구조물입니다.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데, 이는 1982년 프랑스에서 건조해 중동 등지에서 석유시추선으로 사용돼다 폐기된 폐시추선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구조물이 설치된 위치는 중국 당국이 '심해 어업 양식 시설'이라 주장하는 선란 1·2호 근처로, 중국은 양식장인 선란의 '관리 보조 시설'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이 구조물이 바닥에 말뚝을 박은 고정 시설이란 의혹까지 제기돼, 정부가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한중이 공동으로 어업활동을 하기 위해 설정한 잠정조치수역에 중국의 고정 구조물이 생긴다면, 이후 해양 경계 획정 과정에서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현장 확인을 위한 우리 측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의 활동 영역도 2000년대 이후 한반도 쪽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어, 서해에서의 중국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중국이 남중국해의 80%를 자신의 해양 영토로 주장하는 것처럼, 지금의 중국의 행위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 합리적인 해양 경계 획정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우리 정부는 이달 중 서울에서 열릴 한중 외교 당국 간 국장급 회의에서 서해 구조물 무단 설치 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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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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