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화장품·게임 매장서도… 미국 소비자 “더 오를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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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글·사진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미국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통 시장을 찾는 미국인들은 무엇보다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걱정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불안함을 호소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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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많이 구매할까 고민하다
물건값 이미 많이 올라 포기도
뉴욕=글·사진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미국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통 시장을 찾는 미국인들은 무엇보다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걱정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불안함을 호소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위치한 대형 소매유통업체 ‘타겟’의 한 체인점. 매장 계란 판매 코너에는 ‘1인당 계란은 최대 4팩(1팩은 12개)까지만 살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걸려 있었다. 최근 미국 내에서 계란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공급이 충분하지 않자 한시적으로 계란 판매 수량을 제한한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임신 5개월 차 주부인 스테파니(여·32)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길어지면 물가가 더 오르지 않을지 조마조마하다”고 전했다. 매리(여·37) 씨는 “미국에서 8년을 살았는데 이렇게까지 불안했던 적이 없다”며 “정책이 유지될지 알 수 없다 보니 생필품을 많이 사 놓아야 하나 싶다가도 물건 값 때문에 늘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사재기’ 현상을 보이던 화장품의 경우 잠시 소강 상태였지만, 여전히 현지인들은 불안해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 브랜드인 세포라 체인점에서 만난 제렐린(여·41) 씨는 “한국산 화장품이 색과 질이 좋아 자주 쓰는 편”이라면서도 “요즘은 대통령 말이 자주 바뀌어 화장품에 계속 관세를 매길지 어떨지 모르는 상황에서 많이 사 둬야 하는 게 맞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제렐린 씨는 결국 이니스프리에서 만든 선크림 1개만을 구입하고 매장을 떠났다.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목록에 포함된 콘솔 게임(전용 게임기를 TV나 모니터 화면에 연결해 즐기는 게임)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컸다. 뉴욕 록펠러센터 인근의 록펠러프라자에 위치한 일본 게임기 업체 ‘닌텐도’ 매장에서 만난 제이미(28) 씨는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게임을 즐기고 게임기를 모으는 게 취미인데 오늘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아들과 매장을 찾은 브렛(49) 씨는 “실제로 관세가 부과되면 가뜩이나 비싼 게임기가 더 비싸지지 않겠느냐. 트럼프의 정책은 ‘나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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