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인 줄 알았는데, 점점 썩어가"… 40대 여성 '이 성형수술' 받았다가, 무슨 일?

이해나 기자 2025. 4. 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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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40대 여성이 지방흡입·이식 수술을 받은 뒤 치명적인 괴사성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멕시코 이노바레 병원과 시글로 XXI 국립의료센터 의료진은 복부 지방흡입과 엉덩이 지방이식을 받은 40세 여성 A씨가 수술 일주일 뒤 고열과 다리 통증, 멍이 생긴 뒤 증상이 악화해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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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멕시코 40대 여성이 지방흡입·이식 수술을 받은 뒤 치명적인 괴사성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클립아트코리아

멕시코 40대 여성이 지방흡입·이식 수술을 받은 뒤 치명적인 괴사성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멕시코 이노바레 병원과 시글로 XXI 국립의료센터 의료진은 복부 지방흡입과 엉덩이 지방이식을 받은 40세 여성 A씨가 수술 일주일 뒤 고열과 다리 통증, 멍이 생긴 뒤 증상이 악화해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처음에 일반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한 달 뒤 쇼크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CT 검사 결과, 오른쪽 허벅지와 엉덩이 부위에 괴사성 연조직(뼈와 장기를 제외한 부드러운 조직) 감염이 확인됐다. 또한 염증이 피부 아래 근막까지 퍼져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단됐다. 괴사성 근막염은 피부 아래 조직이 빠르게 썩는 위험한 감염병으로, 패혈증(세균 등 감염에 몸이 과도하게 반응해 장기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전신 염증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직 검사 결과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이 검출됐으며, 이 균은 대부분 항생제에 내성을 보였지만 특정 항생제에는 반응해 치료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사례는 미용 성형 수술 후 이 균에 의해 괴사성 근막염이 발생한 첫 보고로 알려져 주목된다. 의료진은 괴사 조직 제거 수술과 음압 상처 치료(상처에 진공 압력을 가해 회복을 돕는 치료)를 시행했다. 이후 A씨는 피부 봉합 수술을 받은 뒤 별다른 후유증 없이 퇴원했다.

지방흡입, 이식 수술을 받았다가 지방 괴사가 허벅지 앞쪽 근막 부위까지 퍼지는 부작용을 겪은 멕시코 40대 여성의 모습./사진=미국 성형외과학회지 PRS​

멕시코 이노바레 병원과 시글로 XXI 국립의료센터 의료진은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은 의료 장비나 병원 안의 물건에서도 수개월간 생존할 수 있어, 성형 수술에 사용된 도구가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균은 당을 분해하지 않는 비발효성 그람음성균으로, 일반적인 괴사성 감염의 주요 원인인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과는 다른 경로로 감염을 일으킨다. 주로 외부에서 직접 침투하기보다 의료 환경에서 장비를 통해 깊은 조직에 잠입하는 특성이 있다. 의료진은 "이런 감염은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가 작아도 내부에는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되면 영상 검사와 빠른 수술로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성형수술 후 고열이나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단순 염증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사례는 미국 성형외과학회지 'PR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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