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보며 '내부자들' 떠올랐다는 홍장원

정철운 기자 2025. 4. 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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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기사를 이렇게 쓸 수 있나...내부자들 시즌2 아니면 홍장원판 내부자들 라이브"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지난 2월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헌법재판소

12·3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지시를 받았고 체포 지시 대상에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김어준 등이 있었다고 폭로했던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내란 사태를 복기하며 영화 '내부자들'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홍장원 전 차장은 지난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헌재에 증인으로 나갔는데 대통령께서 내란과 계엄의 이 재판의 모든 것은 홍장원의 공작이다라고 제 앞에서 말씀하셨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게 좌표가 찍힌 거였다”고 털어놨다.

홍 전 차장은 “용산의 대통령실은 건재했고 국회에서도 대정부 질문 때 법무부 장관 대행에게 왜 홍장원 검찰에서 조사 안 하냐 또 국가정보원법을 위반하면서까지 CCTV를 공개하고 그걸 가지고 국회에서 홍장원이 국민을 속였다라고 기자회견을 했다. 국정원장께서도 헌재에 직접 참석하셔서 홍장원 메모가 네 종류더라. 그렇게 얘기하면 누가 그렇게 (공작을) 믿지 않을 사람이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제일 놀란 건 우리나라에서 판매 부수가 제일 많은 메이저 언론이 참전하는 거예요”라며 조선일보를 겨냥했다.

“저는 그 언론에 대한 신뢰라는 부분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언론이 기사를 이렇게 쓸 수 있나라는 부분이 굉장히 혼동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메이저 언론이 이렇게 참전하는 거는 이 판이 다른 거다라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제가 평소에 자주 듣던 언론 여론 주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유튜버들도 이 정도 되니까 돈 좀 벌어보겠다는 유튜버나 아니면 소위 지라시들이 거의 배설물을 배출하는 수준이더라고요.”

홍 전 차장은 “최근에 한번 이렇게 쭉 리뷰를 해보면서 이게 권력과 정권에 있어서의 어떤 카르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금 재미있게 얘기하면 내부자들 시즌2가 아니면 홍장원판 내부자들 라이브인가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내부자들'에선 여론을 조작하고 주도하는 조국일보 이강희 주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화 '내부자들'의 주인공인 이강희 조국일보 주필.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 2월14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서도 조선일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당일 조선일보는 <홍장원 메모 작성 시간·장소 모두 거짓, 진위 밝혀야> 사설을 냈는데, 홍 전 차장은 해당 방송에서 “아버님이 매일 조선일보만 보셨다. 저도 조선일보만 보기 때문에 2대째 구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대조선일보가 오늘 사설에 홍장원 메모 작성 시간 장소 모두 거짓이라고 한다”, “제가 이번에 굉장히 충격적으로 느낀 부분”이라며 사설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1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조선일보를 언급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체포 명단을 사실로 인정했다. 공작이니 오염됐니 별별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사실상 사실로 인정했을 때 심정이 어땠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그대로 사실을 말하는데 그게 사실로 받아들여주지 않고 여러 가지 얘기를 들을 때 마치 피노키오가 된 것처럼 심리적인 부담이 거기서 왔다. 그냥 사실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새롭게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홍 전 차장은 그러면서 “조선일보에 제 이름으로 쓴 사설이 하나 있었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그 조선일보의 사설을 쓰신 분 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슨 생각으로 정론직필이라고 하던 그 역사의 조선일보가 그런 사설을 쓰게 되었는지 이제는 제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당시 사설을 가리켜 “조태용 국정원장이 CCTV를 공개하면서 약간의 장소에 대한 착오 이런 부분을 약간 확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이게 잘못된 걸로 봐서는 메모도 잘못된 거고 그동안 홍장원 차장의 얘기도 다 잘못된 거 아닌가 하는 부분에서의 전면부정의 사설이었다”며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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