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출당 요구는 시체 난도질 하는 것, 도리 아냐”

장우정 기자 2025. 4. 18. 11: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형제 부활, 페미니즘 등 PC주의 반대 의사 명확히 해
수능 중심으로 입시 개편, 영재고·특목고 확대 구상도
편향된 언론관? “대통령 되면 분기별로 기자간담회”

홍준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는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이 필요한가’에 대해 “우리 당 후보로 정권 교체를 해줬다. 지난 3년 정치를 잘 못해서 탄핵당했지만, (탄핵으로 정치적 생명을 다 한) 시체에 난도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정의로운 사회, 건강한 공동체’ 구현을 핵심 목표로 사회·교육·문화 분야 26개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같은 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출당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안 후보는 이 당 저 당 하도 옮겨 다녔으니 별 거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탄핵당했으니 (윤 전 대통령은) 과거가 됐다. 이제 어떻게 뭉쳐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사회·교육·문화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날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신당 창당 움직임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낭설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특정 언론을 배척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언론을 통해서 셀럽(유명 인사)이 된 사람“이라면서 ”언론 편 가르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면 연두 기자회견뿐 아니라 분기별로 프리토킹 방식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공약을 통해 “‘법은 보호할 만한 인권만 보호한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겠다”며 “흉악범에 대한 사형제를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면서 “특히 범죄 정치인과 법비(法匪·법을 가장한 도적 떼), 법꾸라지(법+미꾸라지), 경제 질서를 무너뜨리는 경제 사범, 가짜 뉴스와 허위 선동하는 사이비 유튜버 등을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반드시 척결하겠다”고도 했다.

‘마약 범죄와의 전쟁’도 선포했다. 홍 후보는 “‘마약 유통국’으로 전락한 우리나라가 다시 ‘마약 청정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이를 처단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극단적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PC주의·인종, 성별, 장애, 종교, 직업 등 모든 분야에 관한 편견이나 차별이 섞인 언어 또는 정책을 지양하려는 신념 또는 사회운동)이 우리 공동체에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체된 사회를 가정과 가족의 회복, 즉 ‘패밀리즘(Familism)’으로 다시 연결하겠다는 공동체 복원 비전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소수자나 특정 집단에 대한 지나친 옹호는 사회 전체의 균형을 해칠 위험이 있으므로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어 “의사들과 협의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2000명 증원안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의료 대란을 해결하고, 의료 개혁을 통해 의료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료수가 정상화를 통한 의사들에게 합리적 보상 제공,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 정상화, 수도권과 지방 의료격차 해소 추진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을 다시 인재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교육 대개혁에 나서겠다”며 “수능 100%의 정시 선발 원칙을 통해 대학 입시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영재고, 특목고, 자사고 숫자를 늘리고 영재학교·영재교육원을 설립하는 등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저소득 교육 복지 확대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런(Learn)’ 사업을 ‘여민동락 8080’에 접목, 전국 중고생이 ‘강남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민동락 8080 프로그램은 대구시와 경상남도에서 실시한 것으로 중위 소득 기준 80% 이하 중고등학생에게 교육비 용도의 바우처를 최대 80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이 응시할 수 있는 변호사시험과 별개로 국가 주관 법조인 선발시험인 ‘변호사 예비시험 제도’ 별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로스쿨 교육과정과 시험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고 공정한 평가 체계를 마련해 ‘현대판 음서제도’라는 우려를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BS(한국방송공사), EBS(교육방송), KBS 월드(KBS 국제위성방송)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TV수신료를 폐지하겠다고도 했다. KBS2, MBC, YTN 등 다른 방송사는 완전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가짜 뉴스 진원지’인 유튜브를 엄격히 관리하고, 최근 산불 등 재난 위협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선진화하겠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