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이정후가 베이브 루스 역대 기록을 깬다고? 지금 페이스는 가능, 그렇다면 MVP 후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타율은 타자의 안타 확률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오랜 기간 애용이 되어온 지표다. 타자를 평가하는 기록의 기본으로 여기서 여러 가지가 파생된다. 다만 타율은 그 안타의 가치를 모두 평가하지는 못한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단타나 홈런이나 같은 1안타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해 동안 어떤 타자가 얼마나 많은 장타를 쳤는지도 따로 집계하는 경우가 많다.
장타가 많은 선수는, 아무래도 홈런이 많은 선수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장타를 때린 선수는 양대 리그 홈런왕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99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95개)였다. 그런 측면에서 올 시즌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조금 특이한 기록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홈런이 많지는 않은 유형인데, 리그 장타 개수 부문을 선도하고 있어서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와 맞대결을 벌인 이정후는 첫 두 번의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확실히 리그 정상급 좌완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루자르도의 변화구를 받아쳐 우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2루타를 쳤다. 이정후의 시즌 9번째 2루타였다. 메이저리그 2루타 부문 단독 선두로 다시 치고 나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날 장타 하나를 추가하면서 시즌 13번째 장타를 신고했다. 이는 코빈 캐롤(애리조나·124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나눠 보면 2루타가 9개, 3루타가 1개, 홈런이 3개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까지 17경기를 치렀다. 이정후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하면, 약 124개 정도의 장타를 때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가장 많은 장타를 때린 선수는 그 이름도 유명한 전설적인 선수 베이브 루스다. 루스는 1921년 119개의 장타를 기록했다. 루스는 당시 홈런 59개, 2루타 44개, 3루타 16개를 기록했다. 당시 204안타를 때렸고, 장타 비중이 무려 58.3%에 이르렀다. 리그 홈런왕이었다.
산술적인 계산이지만 이정후의 현재 장타 페이스가 당시 루스의 기록을 넘는다.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이런 계산을 만들어 낸 자체가 대단하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이런 장타 페이스가 언제까지 갈지 흥미로워하고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를 파워랭킹 중간 순위 5위에 올려두면서 이정후의 장타 페이스를 조명했다. 물론 이 기록을 깰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지만, 그만큼 이정후의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매섭다는 것을 루스의 기록까지 가져와 인정한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루스는 1921년 119개의 장타를 기록했다”면서 “이정후는 일요일 브롱크스(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 두 개를 친 뒤 139장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물론 ‘디 애슬레틱’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느낀다”고 전제하기는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잘 나가는 샌프란시스코의 원동력을 이정후에게서 찾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 페이스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시즌 70장타 이상은 기대할 수 있다. 2루타를 뽑아내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잘 맞은 타구는 물론 코스만 좋아도 빠른 발을 통해 2루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는 굉장히 어려운 구장이지만, 외야가 드넓어 오히려 이정후 같은 타자가 2루타를 만들어내기는 괜찮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활약을 보면 두 자릿수 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70장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15명뿐이었다. 이정후가 만약 70장타 이상을 기록한다면 그 자체로 0.500 이상의 장타율을 기대할 수 있다. 타율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 ‘중견수를 보는’ 이정후의 OPS가 0.850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수비도 리그 평균 이상인 이정후는 단번에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꿈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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