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포터가 저랬다면?” 중계 도중 女 관중에게 번호 딴 男 리포터 ‘파문’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5. 4. 16.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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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계 도중 남성 리포터가 여성 관중에게 번호를 딴다? 이 황당한 일이 메이저리그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문제가 된 경기는 15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 문제가 된 주인공은 애틀란타 구단 전담 중계 리포터 윌리 발라드였다.

발라드는 이날 경기 5회초 공격 도중 로저스센터를 찾은 두 명의 여성과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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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계 도중 남성 리포터가 여성 관중에게 번호를 딴다? 이 황당한 일이 메이저리그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문제가 된 경기는 15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 문제가 된 주인공은 애틀란타 구단 전담 중계 리포터 윌리 발라드였다.

발라드는 이날 경기 5회초 공격 도중 로저스센터를 찾은 두 명의 여성과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애틀란타 중계 리포터 윌리 발라드는 경기 도중 여성 관중에게 번호를 따는 인터뷰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사진= 중계화면 캡처.
인터뷰 진행 도중 그는 한 여성에게 브레이브스를 응원하냐고 물었고, 이 여성이 ‘아직 아니다’라고 답을 하자 “그렇게 되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중계 캐스터인 브랜든 고딘이 농담삼아 “이제 5회이니 번호를 딸 시간이 4이닝 남아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발라드는 직접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여성들에게 연락처를 물었다. 그러자 고딘과 해설을 맡은 C.J. 니코스키는 그에게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 여성을 꼬시는 것이 어떻겠냐’는 식의 농담을 던졌다.

처음에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던 여성은 결국 번호를 찍어줬고, 발라드는 “연락처를 얻었으니 우리 모두 잘된 것”이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끝냈다.

이 장면은 그대로 생중계 전파를 탔다. 애틀란타 지역 공중파 ‘FOX5 애틀란타’의 스포츠 리포터 마일스 가렛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스포츠 리포터가 밖에서 연락처를 얻는 기준을 정립한 내 친구 윌리 발라드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는 글과 함께 이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당사자들도 자신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라드는 영화 ‘굿 윌 헌팅’의 한 장면을 올리며 이 일을 기념했고 니코스키는 발라드를 ‘오늘의 수훈 선수’라고 칭했으며 고딘은 “더 윌리 발라드 게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당사자들은 이를 기념했지만, 외부에서는 강한 비난에 직면했다.

‘워싱턴 포스트’ 야구 전문 기자 첼시 제인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을 공유한 뒤 “여성 리포터가 이렇게 했다고 상상해보라. 그 사람의 커리어는 끝났을 것이다. 방송에서 이렇게 미화되는 것을 보니 정말 잔혹하다”고 일갈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지역 공중파 방송 ‘WMBF’의 스포츠 디렉터 티건 브라운은 “이것이 여성 리포터였다면 사람들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남성 리포터가 하면 사람들은 재밌다고 말한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전한 ‘야후스포츠’도 “불편한 권력 역학 관계가 드러났다”며 이들 중계진의 행동이 프로답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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