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보는 박지성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아시아 최다승기록 보유자, 레전드 박찬호. 까마득한 후배 이정후 활약에 찬사, "우리 야구의 자랑이 될 것"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정말 훌륭하고 대단한 모습이다"
어쩌면 '해버지' 박지성(44)도 전성기 때의 손흥민(33·토트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원조 코리안 메이저리거, '코리안특급' 박찬호(52)가 올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타격으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활약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박찬호와 박지성. 종목(야구/축구)과 리그(MLB/EPL)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모두 최고의 해외리그에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며 한국인의 자부심을 끌어올린 영웅들이다.
선구자이자 레전드인 이들이 어려운 길을 묵묵히 걸어간 덕분에 뛰어난 후배들이 또 다른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었다. 그런 후배들을 바라보는 '레전드' 선배들의 마음이 서로 다를 리 없다. 자부심과 뿌듯함, 대견함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심경이다. 이정후의 활약에 감동받은 박찬호가 SNS를 통해 찬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찬호는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정후가 아주 잘하고 있다. 정말 훌륭하고 대단한 모습으로 올 시즌 출발을 잘하고 있다. 2루타 8개로 1위를 달리고 홈런도 3개나 쳤다. 정말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과거 이정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이정후는 '코리안특급'의 극찬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역사에 없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하며 마침내 '전국구 스타'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이날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5 MLB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솔로포에 이어 6회초 스리런 홈런을 치는 등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5대4 역전승을 하드캐리했다.
활약은 이날 뿐만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12일에는 승리를 결정짓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13일에는 2루타를 치는 등 인터리그 3연전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3연전 동안 3개의 홈런을 날리며 7타점을 쓸어 담았고, 타율은 무려 0.444(9타수 4안타)를 찍었다. 장타율은 무려 1.556이나 됐고, 출루율도 0.615를 찍은 덕분에 OPS가 무려 2.171이라는 믿기지 않는 수치를 찍었다.
덕분에 이정후의 시즌 타율도 0.352(54타수 19안타)로 수직상승했다. 3홈런, 11타점, 16득점, 7볼넷, 8삼진, 출루율 0.426, 장타율 0.704, OPS 1.130를 마크했다. 양대 리그를 합쳐 장타율과 OPS는 전체 2위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장타율 및 OPS 전체 1위, 타율 2위다.
실로 놀라운 위력인 셈이다. 그런데 이정후의 위대함은 또 다른 영역에서도 빛을 발했다. 바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14일 멀티홈런 덕분에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신 뉴욕 자이언츠) 시절을 포함해 자이언츠 소속 타자 중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 2개의 홈런을 친 건 메이저리그 125년 역사상 이정후가 처음이었다.
이렇게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아들뻘' 후배를 보는 '레전드' 박찬호의 마음이 뿌듯하지 않을 리 없다. 박찬호는 "선수들은 질타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거뜬히 이겨내고 우뚝 서는 경우도 있다. 이정후는 이겨내고 우뚝 올라섰다"라며 지난해 초반 불의의 어깨 부상에 따른 수술과 시즌 조기마감, 현지 매체들의 집중 비판 등의 악재를 이정후가 슬기롭게 헤쳐나왔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박찬호는 "하고 싶고, 해야 하는 간절함이 그의 몸속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타고난 재능과 좋은 능력은 정신력이 뒷받침될 때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정신력은 결국 간절한 마음에서 키워진다"면서 이정후의 '강철 멘탈'도 칭찬했다.
박찬호의 기대감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보란 듯이 강하고 수준 있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의 활약은 앞으로도 우리 야구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오뚝이 한국 야구의 새로운 불씨를 보여줘서 고맙고 그의 복귀에 기쁨을, 그의 활약에 축하를 보냈다"고 축하메시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박찬호는 SNS 글 말미에 또 한명의 예비 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왼쪽 어깨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중인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가 주인공이다. 박찬호는 김하성을 '그 녀석'이라고 친근하게 표현했다. 박찬호는 "곧 그 녀석도 온다. 메이저리그에서 힘차게 던지는 한국 야구가 있었다면, 힘차게 치고 빠르게 달리는 한국 야구가 이 시대를 달리고 있다. 거침없는 녀석들 가자 화이팅"이라며 이정후와 김하성에게 한국야구의 위상을 더 높여달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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