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제품 관세 물린다…韓 부품사도 타격 우려

이지용 기자 2025. 4. 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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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은 관세 면제 대상이 아니라는 뜻을 명확히 하면서 국내 전자 부품사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부품사들의 의존도가 큰 애플은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만큼 고관세로 부품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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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자제품, 다른 관세 부과할 것"
최소 25% 이상 고관세 부과 전망
애플 의존도 높은 부품사, 타격 우려↑
[미 대통령전용기 상=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로 가는 미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미 무역 상대국에 대한 10% 관세에 일부 예외를 허용할 수 있지만, 무역 협상을 원하는 나라들에 있어 이 10%의 관세는 "하한선"에 꽤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5.04.12.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국 트럼프 정부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은 관세 면제 대상이 아니라는 뜻을 명확히 하면서 국내 전자 부품사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부품사들의 의존도가 큰 애플은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만큼 고관세로 부품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요일(11일)에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예외가 발표된 적이 없다. 단지 다른 관세 부류로 옮길 뿐"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지난 11일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전자 기업들이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다시 관세 타격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 정부는 1~2개월 안에 반도체 관세에 전자제품을 포함할 계획이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제품과 같이 미국 국가 안보에 중요한 품목은 품목별 관세를 따로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반도체에 대해 최소 25%의 품목별 관세를 예고했던 것을 감안하면 전자제품에도 25% 이상의 고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이에 애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자 부품사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애플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최대 피해 기업으로 꼽히는데 중국에서 대부분의 생산을 하고 있다. 관세 수준에 따라 아이폰 가격이 30~40%까지 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품목별 관세라 생산지 전환 등 방안도 관세 절감에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관세 부담을 부품사들에 떠넘길 가능성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부품사들의 수익성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당장 매출의 80%가 애플에서 나오는 LG이노텍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LG이노텍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카메라 모듈을 중국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에 수출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관세가) 가격에 전가될까 걱정은 있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에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기 또한 관세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등 애플의 IT 제품에 고가의 올레드(OLED) 패널 탑재가 확대되고 있던 상황인 만큼 디스플레이 업계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눠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애플 매출 의존도가 이미 절반을 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사들의 애플 의존도는 여전히 높아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며 "신사업 비중을 늘려야 하는 이유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제공) 2022.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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