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애플에 날린 '재앙 청구서' [Global]

강서구 기자 2025. 4. 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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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인도에서 아이폰 조달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졌다.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달하려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 때문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애플만큼 이번 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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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글로벌브리핑
인도서 아이폰 조달하는 애플
상호관세 영향 피하려는 대책
아이폰의 90% 중국에서 생산
美, 중국에 54% 관세 부과해
관세 탓에 애플 제품가격 상승
관세 이슈에 하락한 애플 주가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달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인도에서 아이폰 조달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졌다. 미 월스트리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인도에서 미국으로 조달하는 아이폰의 수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애플의 전략은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면제를 타진하는 동안 취하는 임시방편"이라며 "공급망을 감안하면 상황이 너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관세를 면제받은 경험이 있다.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설득으로 애플에는 관세를 면제해 줬다.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미국으로 보내면, 올해 미국 내 아이폰 수요의 50%가량을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아이폰 2500만대가량을 생산할 예정이다"며 "그중 1000만대는 현지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달하려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인도에 각각 34%, 26%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문제는 중국이다. 미국이 앞서 중국에 20%의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까지 부과했다.

이번에 부과한 추가 관세까지 더하면 총 104%의 관세가 적용되는 셈이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조립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애플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한 지난 2일 223.89달러에서 8일 172.42달러로 22.9% 떨어졌다. 그 결과,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5901억 달러로 줄어들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2조6357억 달러)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미국 기업인 애플이 휘청이고 있다는 의미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애플만큼 이번 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3년의 시간과 30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선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에게 1000달러짜리 아이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재라는 현실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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