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새 수장 양명석 회장 “더 알려야 한다, 그리고 입문시켜야 한다” [SS인터뷰]

김용일 2025. 4. 8. 0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 알려야 한다, 그리고 입문시켜야 한다."

'여자축구 새 수장' 양명석(60)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은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양 회장은 최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 있는 여자연맹 회장실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밖에서 보다가 (회장으로) 안에서 보니 여자축구가 더욱더 침체해 있더라"며 "기본적으로 홍보 기능이 매우 부족하다. 또 초등부부터 선수 발굴이 어렵다. 유망주의 축구 입문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명석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더 알려야 한다, 그리고 입문시켜야 한다.”

‘여자축구 새 수장’ 양명석(60)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은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양 회장은 최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 있는 여자연맹 회장실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밖에서 보다가 (회장으로) 안에서 보니 여자축구가 더욱더 침체해 있더라”며 “기본적으로 홍보 기능이 매우 부족하다. 또 초등부부터 선수 발굴이 어렵다. 유망주의 축구 입문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지난 2월 열린 제9대 여자연맹 회장 선거에서 권종철 피파스포츠 대표를 제치고 당선했다. 앞서 17년간 수장직을 지내다가 지병이 악화해 별세한 고 오규상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여자축구 수장직을 맡게 됐다.

달성군축구협회장, 대구광역시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한 양 회장은 10년 전부터 여자 유망주에 대한 개인 후원도 진행해 왔다. 선거 운동 기간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 시행, WK리그 확대 및 예산 증액, 여자축구인 복지 향상 및 전문성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건 적이 있다.


당선 이후 두 달간 바쁘게 현장을 누빈 양 회장은 “WK리그 현장을 다니는데 저조한 관중 수를 보고 많은 걸 느꼈다. 그간 여자연맹 차원의 홍보가 부족했는데, 인력 충원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미디어, 팬과 호흡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 WK리그는 국내 여자축구 최상위 리그지만 주요 경기, 이벤트에 대한 늑장 공지 등으로 비판받았다.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할 정보에 취약했다. 양 회장은 소수 인력으로 주요 대회 운영에 바쁜 내부 현실을 파악, 홍보 인력 충원으로 WK리그의 가치 향상을 끌어낼 뜻을 밝혔다.


다만 가장 시급한 건 초등부 등 저연령대 환경 개선. 양 회장은 “초등부는 팀도 부족할뿐더러 6학년 선수가 졸업했을 때 새 선수를 발굴하기 어려워 춘계 대회에 참가 못 하는 팀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남자 클럽팀에 여자 초등부 선수가 뛰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을 여자 팀에도 (이중으로) 등록해서 경기에 뛸 수 있게 대한축구협회에 요청,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주요 대회를 가보면 여자 선수가 활동하기에 환경이 열악하다. 유니폼도 화장실에서 갈아입는다. 탈의실 정도는 마련해주고 싶다. 선수 인권을 고려해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초등부가 무너지면 중등, 고등, 대학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점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팀 수가 줄어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전락한 대학부 얘기를 꺼냈다. 그는 “대학부가 체전 시범종목으로 남으면 체육회로부터 예산 지원을 못 받는다. 더 어려워진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께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선수 뿐 아니라 지도자의 인권 보호도 양 회장의 주요 화두다. 그는 “현장 지도자가 제한적인 선수로 팀을 꾸리는 데 정말 어려워한다. 연맹에서 당장 해결해줄 순 없지만 사소한 고민이라도 들어줄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며 “과거엔 연맹 문턱이 높았다는데 지금은 다이렉트로 소통하고 있다.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회장은 “연맹에서 선수, 지도자의 환경 개선 뿐 아니라 해외팀과 교류전 등 다양한 경험도 제공하고 싶다. 여자축구는 유니버시아드대회도 없어졌다.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연령별로 다양한 대륙의 팀과 만나도록 해 향후 국제 경쟁력을 지닌 선수, 지도자로 성장하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