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터진 혜리… '덕선이' 프레임 벗었다
해외 플랫폼서 연이은 쾌거… 추후 190여개국 공개 예정
특히 중국 내 인기 이어지며 제2의 전성기 예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혜리에게 왕관의 무게를 느끼게 한 작품이다. 연기적으로 인정받았지만 차기작들에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덕선이'는 혜리에게 꼬리표가 됐다. 이 가운데 주연작 '선의의 경쟁'이 혜리에게 새로운 기점이 됐다. 그전과는 다른 이미지 시도와 호연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선의의 경쟁'은 일본과 대만 OTT서 1위를 기록했고 태국에서는 드라마 팝업 스토어가 개최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유플러스tv와 유플러스 모바일tv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선의의 경쟁'은 살벌한 입시 경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상위 1% 채화여고에 전학 온 슬기에게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는 친구들, 그리고 수능 출제 위원이었던 아버지의 의문사를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다.
유플러스tv·유플러스 모바일tv과 해외 플랫폼에서 4주에 걸쳐 공개됐으며 지난 10일부터 티빙과 왓챠, 웨이브 등 국내 OTT에서도 볼 수 있다. 먼저 반응이 온 곳은 티빙이다. 티빙에서 전편이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드라마 순위 1위 및 티빙 실시간 검색 1위를 기록했으며 공개 5일 만에 티빙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왓챠(12일 기준 1위)와 웨이브(10일 기준 4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K콘텐츠 분석 플랫폼 펀덱스 화제성 차트에서도 화제성 3위, 동영상 조회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외의 수치다. 일본 HULU·아베마·왓챠 및 대만 프라이데이 등 공개 직후 1위를 유지한 것이다. 추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몽골·미주·유럽·중동·오세아니아, 인도 등 전 세계 190여 개국에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이점은 중국 내 인기다. '선의의 경쟁은' 한한령의 금지 여파로 인해 중국에서 시청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우회 등을 통해 해당 콘텐츠를 시청, 호평을 던지고 있다. 혜리의 중국 패션 매거진 화보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5,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중국 SNS의 웨이보에도 혜리의 화보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이처럼 가장 큰 수혜를 얻은 것은 주연 이혜리다. 이혜리는 극중 집안, 성적, 외모까지 완벽한 상위 0.1% 고등학생 유제이 역을 맡아 서늘하면서도 의뭉스러운 역할을 소화했다. 이는 이혜리의 필모그래피에서 꽤 유의미한 결과물이다. 지난 2015년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로 덕선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난 이혜리는 '딴따라' '뚜깝스' '청일전자 미쓰리'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 여러 작품으로 연기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벗지 못해 늘 '덕선이' 꼬리표를 받기 마련이었다. 결국 인생캐릭터가 양날의 검이 된 셈이다.
당차고 긍정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던 과거의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자가복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이혜리가 드라마 '일당백집사', 영화 '빅토리'로 연기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색다른 시도를 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늘 코믹을 곁들인 장르를 선택하던 이혜리는 최근 무게감 있는 장르까지도 섭렵하면서 내공을 쌓았다. 익숙함보다는 신선함을 택하면서 도전을 이어갔다.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혜리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덕선이를 말한다. 덕선이가 워낙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라면서도 "항상 (대중이)좋아하는 내 모습,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라고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고 싶은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현재 날카롭고 서늘한 인물로 변신에 성공, 배우 인생에서 또 다른 분기점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극중 정수빈과의 스킨십 외에도 흡연 장면, 클럽, 키스신 등 파격적인 장면까지도 소화하며 이전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벗었다. 이에 이혜리는 소속사 써브라임을 통해 "시나리오의 한 부분을 연기하는 거니까 파격적이라는 생각은 못 했다. 제 연기 인생에서 제이 같은 캐릭터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재밌었고 행복했다"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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