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97% 등록…정상 수업 여부는 아직 불투명
전국 40개 의대생 97%가 복귀를 완료했다. 1년 이상 학교를 떠난 학생들이 돌아오며 대규모 제적 사태는 피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등록 후 수업 거부’ 등 단체 행동을 이어가기로 해 정상 수업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교육부는 1일 ‘의대 모집인원 조정 관련 정부 입장문’을 내 “의대생 복귀 시한인 3월31일 기준 의대생 복귀 현황은 96.9% 수준이며, 제적자는 2명”이라고 밝혔다. 제적자 2명 가운데 연세대 의대생 1명이 포함돼 있다.
복귀율을 보면, 일찌감치 등록하기로 한 서울·고려·울산·경희·전남·충북·한양대 의대 등 35곳은 100%였다. 또 경상국립대(99.7%), 아주대(99.6%), 연세대(93.8%), 연세대 원주(91.9%) 등에선 대부분 돌아왔다. 다만 오는 4일 등록을 마감하는 인제대 의대는 24.2%로 가장 낮았다. 사실상 인제대를 제외한 모든 의대가 복귀한 것이다. 인제대의 상당수 학생은 아직 등록금 납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제적 예정자로 분류됐다. 인제대 관계자는 “4일까지 최대한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97% 복귀율을 두고 “의대생 복귀를 통해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대학별 의과대학의 수업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의대 학장과 대학 총장 단체 등 의학교육계와 논의해 모집인원 조정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직 완전한 정상화라고 판단하지 않은 셈이다. 앞서 교육부와 대학 총장들은 3월7일 ‘의대생이 복귀해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전제로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3058명)로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들은 정상 수업의 기준을 대략 50% 의대생의 참여라고 밝혀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가) 정확한 비율을 정한 건 아니지만, 50%를 시작점으로 보고 (수업 참여 등) 학생 복귀 흐름이 이어지면 정원 3058명으로 되돌린다는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휴학이나 수업 거부가 계속될 경우 증원한 정원인 5058명이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께 모집인원을 되돌리는 기준인 ‘정상 수업’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 대부분이 복귀했으나 상당수 학생이 강의에 불참하는 등 ‘실질적 복귀’는 아직 진행형이다. 심지어 울산대 의대는 상당수가 등록을 한 뒤 재차 휴학을 신청했다. 하지만 학교 쪽은 이를 반려해, 등록은 유지됐지만 정상 수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울산대 관계자는 “신입생인 25학번도 수업 거부를 지속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수업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부분 학교는 출석 여부가 드러나지 않는 비대면 강의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 비수도권 사립대 의대 학장은 “실시간 비대면 수업마저 출석 학생이 특정될 수 있어, 온라인 강의를 올려두고 일정 시간 내 수강 후 출석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성명을 내어 돌아온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동료들과 함께 배우며, 미래의 의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것은 여러분의 소중한 권리이자 사회적 책무”라고 밝혔다. 또 수업에 불참할 경우 “학칙에 따라 유급이나 제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정상적으로 수업에 복귀한다면,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한다는 점을 다시 분명히 밝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의대 교수들은 2026학년도 모집인원 동결을 먼저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한 비수도권 의대 학장은 “복귀했으니 (증원 철회)하겠다고 하면 안 돌아오던 학생도 안심하고 돌아올 텐데,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등 여지를 주니까 반발을 부른다”고 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윤석열 선고, 광주 초·중·고 학생들이 지켜본다
- “저희 엄마 가게 도와주세요” 1억 조회수…자영업 구하러 효심이 나섰다
- 마은혁 불임명 ‘위헌’ 판단한 헌재…‘8대 0’ 외 다른 길 있나?
- 보령머드 ‘장인’의 5천원 뚝배기…“다이소 납품, 남는 건 인건비뿐”
- 40대 은행 빚 평균 1억1000만원 역대 최대…5060은 감소
- 헌재, 5 대 3 선고 못 하는 이유…‘이진숙 판례’에 적시
- ‘만에 하나’ 한덕수, 대선일 공고 뭉개면? “헌재가 막을 수 있다”
- ‘헌재 비난’ 안창호 “탄핵 선고 존중” 돌변에…“사과부터 하라” 비판
- 입만 열면 ‘법치주의’ 한덕수·최상목…“직무유기죄 처벌해야”
- 김은숙 작가 “헌재, 거기 괜찮아요? ‘시그널’ 무전기로 물어보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