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을 여자로 살았는데"…월경 안 해 찾은 병원서 '남자' 판정, 왜?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평생을 여자인 줄 알고 살아오던 중국의 17세 소녀가 월경을 하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남성' 염색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평생을 여자인 줄 알고 살아오던 중국의 17세 소녀가 월경을 하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남성' 염색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geralt]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는 사춘기에 접어든 후에도 월경을 시작하지 않아 병원에 찾았다가 자신에게 여성의 생식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샤오린(17)의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젠성에 사는 샤오린은 사춘기에 접어든 후에도 월경을 하지 않았고, 몸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 병원에 찾았다. 이후 초음파 검사를 받은 샤오린은 자신의 체내에 자궁과 난소 등 여성의 생식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전자 검사 결과, 그의 염색체는 '46,XY'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인 남성의 염색체 구성이다.

추가적인 검사 끝에 그의 병명은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CAIS)', 성 발달이상(DSD) 장애 환자로 판정됐다. 이는 남성 염색체와 고환을 가지고 있지만 몸이 남성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아 남성의 신체 발달은 나타나지 않고, 여성의 신체적 특징만을 보이는 희귀 질환이다. 10만명당 2~5명꼴로 발병한다.

평생을 여자인 줄 알고 살아오던 중국의 17세 소녀가 월경을 하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남성' 염색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Furiosa-L]

의료진에게 발병 원인과 상세한 치료 방법을 들은 샤오린은 고민 끝에 여성으로 살아가기로 하고, 필요한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호르몬을 생성해 신체 발달을 돕던 고환은 향후 종양 발생 위험이 있어 제거하기로 했다. 수술을 마친 샤오린은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