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탄핵심판 불복 투쟁·소요 사태 사주”

“헌재 재판관 판단대로 조속히 결론 도출하길”
野 한덕수·최상목 탄핵 시 재판관 2인 추천 추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김해솔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를 향해 “재판관들의 판단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조속히 결론을 도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헌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는 민주당의 겁박에 결코 굴복해선 안 된다”며 “그것만이 민주당의 집단 광기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무시무시한 협박과 망연 경연장”이라고 비판하며 민주당 지도부 주요 인사들의 발언들을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전현희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 대표는 전날 제주 4·3 사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 복귀 시 국민이 저항하며 생길 혼란과 유혈 사태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한 바 있다. 전 최고위원은 헌법재판관들을 겨냥해 파면이 아닌 다른 결정을 하면 ‘을사 8적’, ‘반역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극단적 언사를 내지르며 헌재에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당장 발표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지 않으면 불복투쟁에 나서라, 대대적인 소요 사태를 일으키라고 사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노총 총파업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 시위를 언급하며 “이처럼 민주당은 좌파 단체의 극렬투쟁을 조장하면서 헌재를 정치적으로 포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을사8적, 반역자라고 손가락질한 헌법재판관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천한 분들도 있다”며 “민주당식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매국과 반역의 몸통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는 헌법재판을 인민재판으로 만들어버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심판을 당파적 이익의 요식행위로 전락시키고 있다.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이대로 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하고 있다”며 “이것이 죽창을 들고 재판하는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지난 28일 ‘국무위원 총탄핵’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미 내란음모와 내란선동을 시작했다”며 “민주당은 존재 자체가 국헌 문란”이라고 했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을 강요하는 모든 언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공공연한 내란 선동의 폭주를 당장 멈추라”고 민주당에 헌재 모독 발언을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이른바 ‘쌍탄핵’을 추진할 경우, 정부가 이달 18일 임기가 만료되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자 지명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관련 물음에 “원칙적으론 임기 만료 두 달 전에 청문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지금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고, 그런 제출이 탄핵심판과 관련한 헌재 구성에 새로운 정치적 논란을 촉발하는 것을 꺼려해서 자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에서 이런 식으로 한덕수 대행이나 최상목 부총리 탄핵을 실행에 옮긴다고 하면, 정부로서 당연히 2명에 대한 청문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