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돌아오고 있다…중증 환자들 "무늬만 복귀 안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31일 논평
"이 시간 놓치면 회복불가할수도"
"정부 미복귀 의대생 원칙대응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월 21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5.02.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암 환자 등 중증질환 환자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해 휴학한 의대생들의 복귀를 응원하지만 등록 후 휴학 또는 수업거부 등이 우려된다며 실질적인 의대 수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31일 논평을 내고 "의대생의 복귀는 응원하지만 무늬만 복귀는 반대한다"면서 "의료계는 성숙한 모습과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증질환자들은 학교로 돌아온 의대생들의 용기 있는 결정에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면서 "그러나 최근 복귀한 전공의와 학생들을 향해 비아냥, 조리돌림, 신상공개, 심지어 협박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선택의 자유를 저해하는 파렴치한 행동으로 치졸하고 야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복귀 후 투쟁이라는 행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우려된다"면서 "일부 의대생들이 일단 제적을 면하려고 들어온 뒤 수업 거부로 의학교육을 망치겠다는 심보라면 이 역시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은 결코 우리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다"면서 "의료계는 의료현장을 지켜보며 노심초사하는 환자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는 것을 정부 탓만 하고 있을 참이냐"면서 "의대생들이 지금 이 시간을 놓친다면 회복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정부를 향해서는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이날까지 전국 의대의 복귀율을 취합해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인지 판단해 내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확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의대생들이 단순히 제적을 피하기 위해 일단 등록한 후 휴학을 하거나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실질적인 복귀로 보지 않고 애초 계획대로 내년도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정부는 원칙없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의대생 전원 복귀가 증원 0명의 전제였는데 교육 정상화 수준으로 내린 만큼 정부는 (미복귀 의대생에 대해) 학칙대로 제적을 예고했으면 그대로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의 학교로 복귀가 국민 건강과 의료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한 첫 번째 필수적인 과업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며서 "정부와 의료계는 보건의료 정책 등 논의할 것들이 많은 만큼 원칙을 지키는 성숙한 자세로 의대생 복학 문제와 전공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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