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온정… 고향사랑 기부금 벌써 17억, LH 10억·한경협 5억 쾌척

산청/김준호 기자 2025. 3. 3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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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산불 진화] 전국서 자원봉사자 1만명 찾아

“희망까지 타면 안 되잖아요.” 산불로 큰 피해를 당한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 주민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위에도 이어지는 봉사자들의 헌신과 기업의 지원, 시민 기부 행렬이 피해 주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30일 오후 5시 경남 산청군 한국선비문화연구원 급식소에서는 연신 “감사하다”는 말이 오갔다. 도와줘서, 버텨준 게 고마워서 서로에게 건네는 말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발생한 산불에 산청과 하동에서는 이재민 2158명이 발생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소속의 산청 주민 강정숙(60)씨는 지난 21일부터 봉사자 50명과 함께 매일 이재민과 진화대원을 위한 600인분 세 끼를 만들었다.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강씨는 “저도 이재민이지만, 평생 일군 논밭과 집을 잃으신 분이 많다”며 “희망까지 타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함께 버틴 것이다”라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산불 발생 후 지난 29일까지 약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산불 현장을 찾아 피해 수습과 이재민 지원에 동참했다.

경북 청송의 한 식당은 밤낮 진화 작업을 하는 진화대원 등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영덕과 청송, 산청에서는 산불 진화대원에게 돈을 받지 않고 커피를 주는 카페도 등장했다.

경제계의 기부도 계속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또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비어 있는 임대주택 858채를 이재민의 긴급 거처로 무상 제공 계획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성금 5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산불 피해 지역에는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해 복구 지원을 돕기로 했다. 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한국해비타트와 구세군에 총 2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5월 토스가 펴낸 생활 금융 서적(더 머니북)의 2차 정산 수익금 전액이다.

시민들은 고향 사랑 기부제를 통해 힘을 보태고 있다. 행정안전부 고향 사랑 기부제 플랫폼의 ‘산불 긴급 모금’에는 30일 오후 4시 기준 의성 등 경북 5개 시군에 약 17억원이, 경남 산청과 하동에 1억4000만원의 기부금이 쌓였다. 구호 단체를 통한 기부금은 550억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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