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배달 뛰던 가장, 길 한복판서 매몰…“사랑해 여보” 헬기 기장 순직 [금주의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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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산불 사태가 이어졌던 3월 마지막 주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경북 의성 산불을 진화하다가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박현우(73) 기장을 비롯해 이번 산불로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2시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사고 헬기를 몰던 기장 박현우(73)씨가 추락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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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산불 사태가 이어졌던 3월 마지막 주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경북 의성 산불을 진화하다가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박현우(73) 기장을 비롯해 이번 산불로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최초 실화자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선 도로에 발생한 싱크홀에 매몰된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29분쯤 서울 강동구 도로 한복판에서 직경 20m가량 싱크홀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3·남)씨가 매몰됐다. 이후 사고 약 17시간 만인 25일 오전 11시22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착용한 모습 그대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배달 부업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유족은 현장에서 “우리 아기 어디 있어. 우리 아기 내가 깨워야 한다”며 통곡했다.
이번 싱크홀 발생과 관련 노후 상수도관,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정밀 종합 조사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동 조사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2시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사고 헬기를 몰던 기장 박현우(73)씨가 추락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박 기장의 아내는 “사고 전날 매일 연락이 오던 남편에게 전화가 안 와 전화를 걸었다”며 “남편이 ‘의성에 진화 작업 지원을 나와서 전화를 못 했다’고 했다. ‘사랑해요. 여보’라고 한 뒤 전화를 끊은 게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경북경찰청은 ‘경북 산불’로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A씨의 가족은 당시 119에 신고한 뒤 출동한 안평파출소 경찰관에게 “(봉분에 있는) 나뭇가지가 안 꺾여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불씨가 나서 산불이 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경기도이지만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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