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예스, 오 예스!
삼성이 드디어 막강 선발진을 완성했다. ‘마지막 퍼즐’인 대니 레예스까지 첫 단추를 잘 뀄다.
레예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 1홈런 5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시즌 첫 등판에서 사사구가 단 하나도 없을만큼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잠실구장에 눈이 내릴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레예스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피칭을 했다.
삼성은 3-2로 승리하며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작성하며 한 주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레예스를 포함해 부상으로 빠졌던 선발 투수들의 건재함을 확인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
비시즌 동안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최원태를 영입했고 새 외인 투수로 키움에서 뛰었던 검증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데리고 오면서 선발진을 보강했다. 기존 원태인과 레예스에 5선발 좌완 이승현까지 10개 구단 중 남부럽지 않을 선발진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시즌 출발선에서 원태인과 레예스가 빠졌다. 원태인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어깨 부상을 입어 시즌을 마감했다. 재활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한 원태인은 천천히 공을 잡았다. 레예스는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 발등 미세 골절로 조기 귀국하면서 재활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두 명은 삼성 선발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투수들이다. 원태인은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고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1선발 투수다. 삼성은 서두르기보다는 이들이 한 시즌을 온전히 완주하는게 더 중요했다. 다행히 합류 시기가 많이 늦어지지 않아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텀 정도 쉬어간 뒤 합류하기로 했다.
원태인이 먼저 첫 단추를 뀄다.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벌써 최고 구속이 150㎞까지 나올 정도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승왕을 했던 지난해보다 더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레예스도 실점은 있었지만 안정적이면서 빠른 템포로 투구를 했다. 3회 1사 후 박계범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두산 타자들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내야안타를 맞은 데 이어 이유찬에게는 중전 안타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던 레예스는 정수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4회 선두타자 강승호에게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추가 실점 없이 팀의 3-2 리드를 끝까지 지켜나갔다. 약속대로 5회까지 피칭을 마친 레예스는 6회부터는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67개에 불과했다. 최고 147㎞의 직구(14개)와 슬라이더(21개), 커터(12개), 싱커(10개), 체인지업(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배찬승-이재희-임창민-김재윤으로 이어지는 4명의 불펜 투수들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레예스는 선발승도 챙겼다. 레예스는 “첫 경기인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았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서 계속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9년 포틀랜드에서 눈을 맞으며 공을 던진 이후 오랜만에 추위 속에서 피칭했다는 “경기 초반에는 많이 추웠는데 날씨에 상관없이 내 공을 던지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레예스는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가 되는 것”이라면서 “공을 잡는 순간부터는 100%의 전력으로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덧붙였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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