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인 보람 있네"…괴력의 위즈덤 '홈런쇼', KIA 타자들을 깨웠다

대전 한화전서 천금 같은 동점포, 역전승 견인
주간 홈런 4개 폭발, LG 문보경과 공동 선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장타력이 뛰어난 패트릭 위즈덤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5연패 위기에 처한 KIA 타이거즈를 구했다.

위즈덤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전에서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경기 흐름을 바꾼 위즈덤의 6회초 동점 홈런에 힘입어 5-3 역전승을 거뒀고,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28일 한화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4호 홈런을 친 위즈덤은 문보경(LG 트윈스)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강타자' 위즈덤의 진가가 잘 발휘된 무대였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시즌 초반 김도영과 박찬호 등 주축 야수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한 데다 키움 히어로즈, 한화 등 지난해 10위, 8위 팀에게 덜미가 잡히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날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은 노련한 투구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투구 수도 6회까지 76개에 불과할 정도로 고효율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위즈덤이 벼락같은 홈런으로 KIA 타선을 깨웠다. 그는 1-2로 뒤진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류현진의 몸쪽 낮은 코스로 날아오는 131㎞ 커터를 받아쳐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분위기는 KIA로 넘어갔다. KIA는 류현진이 교체된 7회초 한화 불펜을 두들겨 대거 3점을 추가, 5-2로 달아났다. 위즈덤은 7회초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왼쪽)과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위즈덤은 KIA가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MLB) 통산 88홈런을 쳤다. 그 검증된 장타 능력을 높이 평가한 KIA는 KBO리그에서 3년간 검증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위즈덤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22(18타수 4안타) 1홈런에 그쳤지만 KBO리그 적응을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다.

그의 괴력은 정규시즌에서 곧바로 발휘됐다. 개막 이후 세 번째 경기인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때리더니 대전 대전 신구장 개장 3연전에서 홈런쇼를 펼쳤다. 28일 코디 폰세, 29일 라이언 와이스, 그리고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특히 한화의 1~3선발을 상대로 모두 홈런을 칠 정도로 대단한 파워를 선보였다.

KIA는 위즈덤 효과를 톡톡히 봤다. 30일 현재 팀 홈런은 13개로 10개 구단 중 1위다. 그중 30%를 책임진 위즈덤이다. 이제 위즈덤의 무시무시한 한 방은 KIA의 강력한 무기이며, 상대 투수의 경계 대상 1순위가 됐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