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 끝났다” 토트넘, 손흥민 이적 제안 심각하게 검토 예정

[포포투=정지훈]

한 시대가 끝났다. 영국 현지에서 토트넘 훗스퍼가 다음 시즌 대대적인 변화와 함께 손흥민에 대한 제안을 심각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 흔들기'가 쏟아지고 있다. 매번 혹평을 내뱉고 있는 제이미 오하라부터 시작해, 제이미 레드냅과 해리 레드냅 부자가 대표적이다. 손흥민의 실력 저하, 방출 요구, 주장직 박탈이 주된 내용이었다. 과거 브렌트포드 전임 감독이었던 마틴 앨런은 손흥민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승격한 팀으로 이적할 가치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속적으로 손흥민을 비방하고 있다. 해당 매체는 지난 리그 29라운드 풀럼전 직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한 팬은 계약 해지를 요구하기도 했고,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의 인기는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객관적인 자료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1부 승격이 유력한 리즈 유나이티드가 적당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BBC’가 나섰다. 매체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 같은 사견이 아닌, 여론 조사를 통해 손흥민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매체는 총 네 명의 팬들의 주장을 전했는데, 대체로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톰은 “손흥민은 완전히 지쳤다. 이는 모두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그의 코칭 탓이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이후 자신감을 잃었다. 이제는 우리가 알던 선수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구단을 위해 헌신한 훌륭한 선수가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떠나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그는 언제까지나 토트넘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기량 하락을 말하기는 했지만, 그 이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문제가 더 크다는 해석이었다.

다른 팬들의 반응은 모두 같았다. 손흥민을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존은 “요즘 주장은 예전과는 다르다. 손흥민은 괜찮은 주장이다. 손흥민이 지쳐 보이는 이유는 그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윌슨 오도베르와 마이키 무어가 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정말 힘겨웠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회복되면 손흥민이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폴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제 감독을 교체할 시기라 생각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또한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데, 그것은 단지 가능성이 희박해서만은 아니다. 만약 기적적으로 우승한다고 해도, 여전히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리그 성적은 너무 형편없고,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의 한 시대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29일(한국시간) "트넘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 수순을 밟을 수 있다. 토트넘에서 한 시대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에 대한 제안을 심각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 몇 주간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과거 팀 내 절대적 존재였던 위상과는 분명한 차이다. 이전 시즌에 비해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의 몇몇 클럽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번 시즌 종료 후 손흥민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