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들이 사랑한 전자음악가, 한국 온다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블레이크, 6년 만의 내한 공연

이현파 크리에이터

▲ 오는 7월 24일 서울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제임스 블레이크의 내한 공연 ⓒ 프라이빗커브

영국 출신의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제임스 블레이크가 2025년 7월 24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제임스 블레이크가 내한공연을 펼치는 것은 2019년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이후 6년 만이며, 단독 내한 공연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11년 만이다.

제임스 블레이크는 2011년 데뷔 앨범이자 셀프 타이틀 앨범인 < James Blake > 와 함께 단숨에 영국 음악계에서 촉망받는 존재로 떠올랐다. 느리고 몽환적인 '포스트 덥스텝' 사운드를 추구하는 가운데, 여기에 클래식과 소울과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며 자신의 음악 문법을 확립했다.

제임스 블레이크는 이 앨범으로 영국 BBC가 선정하는 '사운드 오브 2011'에서 2위에 올랐으며, 비평가들이 시상하는 머큐리 시상식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올랐다. 제임스 블레이크는 데뷔 앨범 발매 이듬해인 2012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펼쳤는데, 자신이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로 오르게 된 것에 감동을 표하기도 했다.

래퍼들이 사랑한 전자 음악가

더 대중적인 코드를 장착한 두 번째 정규 앨범 < Overgrown >(2013)은 소포모어 징크스(성공한 1편 이후 발표된 후속작이 부진한다는 속설)를 빗겨 나갔다. 이 앨범으로 데이비드 보위, 악틱 몽키즈 등의 거물을 제치고 머큐리상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2014년 열린 제5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본상에 해당하는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상 후보에 올랐다.

2019년 발표한 정규 앨범 < Assume Form >은 제62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얼터니티브 앨범' 후보에 오르고, 빌보드 200 차트 21위에 오르는 등, 높아진 그의 위상을 증명했다. 2010년대 후반에 접어들어 제임스 블레이크는 힙합 뮤지션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갔다. 켄드릭 라마, 안드레 3000, 제이지, 우탱클랜의 르자(RZA), 칸예 웨스트 등의 굵직한 랩 뮤지션들과 협업을 진행했다.

2023년에는 트래비스 스캇의 앨범 < UTOPIA >에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래퍼 릴 야티와 합작한 앨범 < Bad Cameo >로 호평받았다. 2019년에는 래퍼 켄드릭 라마와 함께 작업한 'King's Dead'로 그래미 최우수 랩 퍼포먼스상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킬러 마이크의 노래 'Scientists & Engineers'의 작곡가로서 그래미 최우수 랩 노래상을 받았다. 그가 젊은 음악팬들 사이에서 사실상 힙합 뮤지션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블레이크는 데뷔초 '덥스텝의 미래'로 주목받았으나, 지금은 이처럼 틀에서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톱스타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SNL 5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을 함께 펼치기도 했다. 한편 제임스 블레이크는 지난해에는 숏폼 플랫폼 틱톡을 향해 "틱톡에서 인기를 얻은 곡들의 수익이 아티스트에 정당하게 제공되는가?"라며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동료 뮤지션들이 제임스 블레이크에게 일제히 지지를 보냈다.

물론 공연 역시 명성에 걸맞은 수준이다. 특유의 실험적인 사운드를 충실하게 구현하는 것은 물론, 보컬을 겹으로 쌓아 공명감을 만드는 솜씨를 들려주기도 한다.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 할 수 있는 제임스 블레이크의 공연은 오는 7월 24일 오후 8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펼쳐진다. 티켓 예매는 오는 4월 4일 12시 예스24 티켓에서 예매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