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V 탑재한 ‘KGM 대들보’, 3140만원 ‘가성비’ 정책 성공할까? [시승기-토레스 HEV]

김성우 2025. 3. 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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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편의기능 ‘일취월장’
실연비 17.4㎞/ℓ, 공인연비 ‘훌쩍’ 뛰어넘어
가격 ‘3000만원대’ 합리적이지만
경쟁모델 늘어난 친환경차 시장이 변수
토레스 HEV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신차 평균 구매 가격 5050만원 시대.(KAMA, 2024년 기준) 완성차 시장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KG모빌리티(KGM) 가성비 높은 차량을 지향한다. 최근 출시하는 신차 모델에서도 항상 ‘실용성’이라는 메시지가 빠지지 않는다.

최근 출시한 ‘토레스 하이브리드’(이하 토레스 HEV)도 마찬가지다. 일반 고객이 보는 상품 페이지에서부터 ‘모두의 HEV’와 ‘HEV 대중화를 위한 탄생’이라는 메시지가 포함됐다. 많은 사랑을 받으며 KGM의 ‘대들보’ 노릇을 해온 토레스를 HEV 모델로 내놓으면서 차량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공락하려는 전략이다.

과연 KGM의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열린 시승행사에서 약 85㎞ 직접 주행해 본 토레스 HEV는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앞서 체험해본 다른 HEV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주행성능이나 승차감이 꿇리지 않았다.

운전석에 앉아 엑셀러레이터 페달 위의 오른발 각도를 살짝 앞으로 기울이자, 차량은 부드럽고도 편안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운전 동승자가 “승차감이 정말 훌륭하다”라고 연신 감탄을 내뱉을 정도로 HEV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질감이 일품이었다. 소음이 거의 없어 흡사 전기차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일부 요철구간에서 느껴지는 SUV 차량 특유의 딱딱한 충격이 미세하게 느껴지는 게 옥의 티였다.

토레스 HEV 전면부 [김성우 기자]
토레스 HEv [김성우 기자]

비결은 KGM이 심혈을 기울인 연료계 디자인과 최적의 소음 설계에서 나온다.

연료계는 우선 1.5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직병렬 듀얼 모터가 적용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Dual Tech Hybrid System)을 결합시켜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HEV를 지향했다.

특히 엔진은 밀러(Miller) 사이클 행정과 가변형 터보차저(VGT) 등 15가지의 최신 연비 기술을 적용했고, 듀얼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BYD(비야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바탕으로 KGM이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시스템이라고 한다.

배터리는 1.83㎾h LFP배터리, 모터 용량은 130㎾급으로 최고 출력 177마력(ps) 및 최대토크 300Nm을 자랑한다. 도심 주행 시에는 EV 모드로 94%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연비도 우수한 편이다. 이날 서울 세곡동에서 경기도 의왕 백운호수를 지나 용인까지 이어진 주행에서는 일부 서행구간을 포함하고서도 연비가 약 17.4㎞/ℓ에 달했다. 동승자는 돌아오는 구간 23.0㎞/ℓ 수준의 연비를 찍었다. 공인 복합연비(약 15㎞/ℓ) 기준 가솔린 모델대비 약 41% 연비가 향상됐는데, 실연비는 이보다 더욱 훌륭한 점은 감탄할 만한 대목이다.

주행가능모드는 노멀과 에코, 스포츠 등 3가지다. 노멀과 에코는 주행질감에 큰 차이가 없지만, 스포츠모드를 켜면 페달의 반응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느낌이 든다.

토레스 HEV 실내 1열 [김성우 기자]
토레스 HEV 트렁크 [김성우 기자]

이전에는 전장부품 등 실내 구성에 아쉬움이 남았던 KGM이지만, 토레스HEV 만큼은 경쟁 모델 대비 전혀 부족함이 없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없지만, 디지털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결합한 파노라마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편의성을 살렸다. KGM은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KGM 링크’,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안전 보조장치인 3D 어라운드 뷰나 최첨단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및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을 활용할 수 있고, 차선이탈경고나 차선유지기능도 운전중 체감이 될 정도로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가격이다. 차량 가격은 3140만원부터로 HEV 모델 중에선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하지만, 실제 옵션을 투입하면 가격 측면의 우수성이 크게 상쇄되는 듯 느껴진다.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이나 무선업데이트, 후방카메라, 모바일 연결 등 기능을 추가하려면 120만원의 패키지, 하이패스와 전동시트·전방주차보조 기능을 넣으려면 120만원을 더해야 한다. 최근 중요하게 여겨지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도 24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전장 4705㎜ 전폭 1890㎜, 전고 1720㎜로 준중형에 가까운 차급인 토레스HEV의 차급을 생각했을 때, 경쟁 HEV차량보다 커다란 가격 메리트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차의 국내 시장 진출 이후, 3000만원대 초중반까지 내려온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들도 토레스 HEV의 경쟁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

총평하자면 차량은 기존 KGM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토레스의 HEV 모델로서 준수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일부 옵션을 포기할 수만 있다면, 토레스 HEV는 저렴하게 HEV에 입문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아웃도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야외활동이 많은 소비자들에게도 훌륭하다.

토레스 HEV 후면 [김성우 기자]
토레스 HEV 후면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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