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습 예약 뚝…전세버스 업계 ‘줄타격’
[KBS 춘천] [앵커]
새 학기를 맞았지만, 학교마다 현장 체험학습 꺼리고 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실제로 지역 전세버스업체엔 예약이 뚝 끊겼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전세버스 업체입니다.
45인승 버스들이 차고지에 그대로 멈춰 서 있습니다.
지난해엔, 20개 넘는 학교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현장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봄이 다 되도록 문의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윤근철/관광버스업체 대표 : "현장학습이랑 수학여행이 줄게 되면 전체 매출의 거의 50%를 좌지우지합니다. 그러면 저희는 1년 준비한 게 그냥 다 무너지는 거죠."]
춘천, 원주, 강릉 등 대형 업체들 상황도 비슷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최근, 법원이 체험학습 중 학생이 숨진 사고의 책임이 인솔 교사에게 있다고 판결 하자, 현장 체험학습 취소와 연기가 잇따르기 때문입니다.
강원도교육청 조사 결과, 현장 체험학습을 계획대로 하겠다는 학교는 전체의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
나머지는 안 하거나, 최소화하거나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거리 체험 활동보다는 관내 소규모 활동, 또는 학교로 찾아오는 체험 행사 등으로 변경되는 추셉니다.
강원도 전세버스 업계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호소합니다.
봄 대목에도 버스 1,200대의 발이 묶일 처지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광선/강원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상무 : "작년 재작년에는 강원도만 국한되었던 게 전국적으로 퍼지다 보니까 저희 업체 쪽에서는 생사가 달린 문제거든요. 도교육청이나 아니면 교육부 적극적으로 정상화를 위해서 나서줄."]
강원도교육청은 보조교사 채용 등 체험학습 안전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교육 현장이 불안감에 잔뜩 움츠러든 상황이어서, 버스 업계의 운영난은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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