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빠졌는데...' 아픔 극복하고 역전 홈런→끝내기 스리런 작렬 '감격'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위장염 증세를 털고 마침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날 리드오프로 나선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야마모토는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단 2실점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오타니도 야마모토도 이날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바로 위장병으로 고생한 베츠였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친 베츠는 4회 1사에서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 1사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예열하더니 2-2로 맞선 8회 역전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다저스는 베츠의 활약에서 9회 동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10회초 2실점하며 다저스가 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썼다. 10회말 콘포토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추격한 다저스는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베츠가 우완투수 보 브리스키의 8구째 89.8마일(144.5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베츠는 올 시즌 준비가 더뎠다. 위장병으로 심하게 고생을 했다. 이로 인해 도쿄시리즈를 위해 일본으로 가긴 했지만 경기를 뛰지 못하고 일찍 돌아와야 했다. 체중은 무려 10kg가 빠졌다.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토하기만 했다.
다행히 2주 간의 노력 끝에 건강에서 회복한 베츠는 개막전에 출전했고,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다저스의 개막 4연승을 견인했다.
MLB.com은 "다저스가 본토 개막전에 나서기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베츠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해 도쿄시리즈에 나가지 못했고, 2주 만에 체중이 8kg나 줄었다. 일본에서 일찍 돌아왔지만 토하지 않고는 음식물을 먹을 수 없었다. 때문에 정규시즌에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행히 베츠는 회복했고, 디트로이트전에서 리드를 잡는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베츠는 1961년 이래로 8회 이후 7번째로 많은 리드를 잡는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 홈런 2방은 베츠에게 큰 울림을 줬다"고 바라봤다.
그렇다. 베츠 역시 감격스러웠다. 그는 "정말 특별했다. 이기적으로 드릴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다"면서 "저체중이 되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라 저체중으로 경기를 하는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제가 겪은 아픔, 기복, 아파서 울기만 했던 밤, 아내가 날 꼭 안아줬던 밤. 이것들로 하여금 모든 감정이 나왔다"고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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