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직전 부활, 셰플러 휴스턴 오픈 2R 62타 치며 선두로
첫 홀 티샷을 하러 나가던 로리 매킬로이는 클럽하우스 앞에서 경기를 마치고 들어가는 스코티 셰플러와 마주쳤다. 그리 반가운 표정은 아니었다. 매킬로이는 셰플러가 이날 8언더파 62타를 친 것을 알았을 것이다.
셰플러가 29일(한국시간) 휴스턴 메모리얼 파크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11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돼 일부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4타를 줄였지만 셰플러와 7타 차가 나는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올해 우승이 없다. 와인 뚜껑을 따다가 손을 다친 후 뒤늦게 복귀했으나 지난해처럼 잘 치지 못했다. 반면 매킬로이는 올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펄펄 날았다.
이번 대회가 또 다른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 셰플러의 62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2023년 아멕스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36홀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
눈여겨 볼 건 퍼트였다. 8m, 10m 등 먼 거리 버디를 쑥쑥 넣었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퍼트 부문 공동 86위였는데 이번 대회에선 1등이다. 퍼트로만 3.5타를 벌었다.
롱게임에서 실수가 거의 없는 셰플러가 퍼트를 잘 한다면 매킬로이를 비롯한 경쟁자들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마스터스를 2주 앞둔 지금은 더욱 그렇다.
셰플러와 한 조에서 경기한 임성재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3언더파 공동 45위다. 임성재는 “셰플러와 함께 경기한다고 부담되지 않는다. 루키 때 함께 경기한 적이 많다. 셰플러가 랭킹 1위 된 후는 처음인데 확실히 잘 친다. 공을 잘 다루고 퍼트도 좋다”면서 “나도 나쁘지 않았다. 6언더파까지 갈 수 있었는데 퍼트가 좀 아쉬웠다. 그러나 마스터스를 대비해 나온 것이고 롱게임이 좋았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합계 이븐파로 컷탈락했다. 호주 교포 이민우는 16번홀까지 5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공동 4위다.
휴스턴=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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