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보다 낮다니, 10년간 최악!" 중국 축구, FIFA 랭킹 94위 추락..."실력은 100위 밖이다" 한숨 푹푹
[OSEN=고성환 기자] 중국 축구가 충격에 빠졌다. 이제는 한 수 아래로 보던 시리아에도 밀려났다.
중국 '넷이즈'는 28일(한국시간) "중국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FIFA 랭킹은 향후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 추첨 순위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시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팀은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 항저우 스포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8차전에서 호주에 0-2로 완패했다. 베테랑 골키퍼 왕다레이가 굴러오는 공을 다리 사이로 흘려보내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중국은 3연패에 빠지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2승 6패로 승점 6에 머물렀다. 5위 바레인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13골로 바레인(-8골)에 크게 밀리고 있다.
결국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만약 이대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면 6연속 본선 진출 실패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로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패배로 마무리한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원정 경기에서도 0-1로 패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 린량밍의 퇴장이 치명적이었다. 중국은 사우디에 끌려다니면서도 왕다레이의 선방으로 0의 균형을 이어갔다. 사우디가 골망을 가르기도 했지만,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됐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대형 사고가 터졌다. 린량밍이 발을 높이 들어올린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당한 것. 그는 헤더를 시도하는 하산 카데시의 머리를 향해 '쿵푸킥'을 날렸고, 주심은 그대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얼굴을 맞고 가슴팍을 강하게 가격당한 카데시 역시 들것에 실려나간 뒤 교체됐다.
10명이 된 중국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살렘 알 도사리에게 골문 앞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후반 25분엔 추가 실점할 뻔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결국 중국은 90분 내내 슈팅 3개, 유효 슈팅 0개에 그치며 무릎 꿇고 말았다.
연패를 끊지 못한 중국은 FIFA 랭킹도 4계단이나 떨어지게 됐다. 넷이즈는 언론인 한빙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대표팀은 이제 FIFA 랭킹 94위에 머무르게 됐다. 시리아에도 역전을 허용하며 아시아 13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10년간 중국 대표팀 최악의 순위"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중국은 사우디와 호주에 연패하며 FIFA 랭킹 포인트가 13.64점이나 급감했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파키스탄을 꺾은 시리아에 근소한 차이로 역전당했다"라며 "3차 예선에서 중국은 일본, 호주, 사우디를 상대로 6전 전패를 기록했다. 랭킹 포인트 하락은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FIFA 랭킹 하락은 추후 대회에 참가할 때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넷이즈는 "이는 체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월드컵 예선 5시드에 배정됐다. 그 결과 강호들과 맞붙으며 시작하게 됐다"라며 "2027 사우디 아시안컵을 앞두고 아시아 12위 내에 들지 못하면 계속해서 3번 시드를 받아야 한다. 2030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이번처럼 5시드에 배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선 강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시절에는 사우디와 호주랑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던 만큼 당연한 패배는 없다는 것.
매체는 "이제 중국은 심지어 태국에도 추월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강팀에게 포인트를 따기 위해 노력해야 아시아 내 순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사기 진작뿐만 아니라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에서 더 나은 위치를 확보하기 위함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팬은 "지금 랭킹도 높다. 진짜 실력으로는 100위권 밖이다"라고 자조했고, 다른 팬 역시 "원래 100위 아래여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력이 없는데 중요시해봤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겠는가?"라는 의견도 나왔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넷이즈, 소후.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