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중 관세전쟁 속 글로벌 기업과 스킨십…트럼프 불안정성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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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등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만나 투자유치에 나섰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도 중국발전포럼(3월 24∼25일) 이틀 뒤 포럼에 참가했던 미국 기업 CEO들 및 학계 인사 약 20명과 만났는데 올해는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독일,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등 더 다양한 국가의 기업인들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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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등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만나 투자유치에 나섰습니다.
시 주석은 오늘(2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재용 삼성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해 중국발전포럼(CDF)에 참가하러 중국에 온 글로벌 기업 CEO 40여명을 만났습니다.
시 주석과 글로벌 CEO들과의 회동은 중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둔화한 외국인 투자는 최근 수년간 중국 경기 악화와 당국의 규제·단속 강화 등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對)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27.1%나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기업 CEO들과 만난 시 주석은 우선 '중국에 안심하고 투자해 달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에 참여하고 지원해준 모든 외국 기업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며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외자 기업들이 법에 따라 생산 요소에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면서 "중국은 개혁개방을 진전시키기 위해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 개방의 문은 점점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도 중국발전포럼(3월 24∼25일) 이틀 뒤 포럼에 참가했던 미국 기업 CEO들 및 학계 인사 약 20명과 만났는데 올해는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독일,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등 더 다양한 국가의 기업인들과 만났습니다. 참석자 수도 두배로 늘었습니다.
시 주석이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스킨십 범위를 넓힌 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기존에 맞서 '자유무역 옹호자'로서의 입장을 부각하며 세를 모으려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방 기업을 향해서는 투자 유인책을 내놓고 2년 전 구금한 미국 기업 중국인 직원들을 최근 석방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이며 '중국은 개방적'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 주석의 이날 발언 중 상당 부분은 중국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시 주석은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며 "경제 및 무역 마찰은 평등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다국적 기업들은 세계 경제질서를 수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중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모든 행위를 거부하고 제로섬 게임도 그만둬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방해하는 모든 종류의 움직임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알루미늄에서 자동차까지 관세를 연이어 부과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글로벌 무역에서 안정성의 보루로 스스로를 홍보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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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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