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그릇’이 뭐라고…급식 중단에 단축 수업까지

박연선 2025. 3. 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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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 급식 조리원들이 돌연 파업에 들어가면서 학생들이 오전 수업만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국물 용기인 '냉면 그릇' 사용 여부를 두고 학교측과 갈등을 빚다 벌어진 일인데, 애먼 학생들만 피해를 떠안았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급식을 먹어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학생들이 가방을 챙겨 학교를 빠져나옵니다.

이 학교 급식 조리원 10명 중 8명이 오늘(31일) 오전 돌연 파업을 결정하면서 긴급 단축 수업에 들어간 겁니다.

[○○고등학교 학생 : "갑작스럽게 급식이 파업된다는 방송이 나와서 4교시까지만 하고…."]

손질 중이던 점심 급식 재료들은 하릴없이 모두 폐기 처분됐습니다.

조리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오늘(31일) 제공될 예정이던 음식들은 이렇게 조리 단계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려졌습니다.

갈등의 원인은 냉면 등 국물요리를 담는 데 쓰는 스테인리스 그릇.

학교 측은 학생 안전과 편의를 위해 국물 음식을 별도의 그릇에 담아주길 원했지만, 조리원들은 식판 외에 용기를 더 쓰면 설거지 업무가 가중된다며 꺼리던 상황입니다.

사용 조건을 조율하고 있었지만, 학교 측이 '대체 인력'을 언급해 파업에 들어갔다는 게 조리원들의 주장입니다.

[윤석상/학비노조 대전지부 조직국장 : "노동인권이 정상적으로 인정되고, 우리가 거부하는 업무들에 대해서 쟁의 행위로써 인정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조리원 결원을 가정해 '대체 인력'을 쓸 수 있는지 검토만 해본 것이라며, 쟁의 행위에 영향을 주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조리원 현원이 정원보다 1명이 더 있는데다, 하루 휴식 시간도 3시간으로 충분해 추가 그릇을 쓰는 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조리원들은 학교 측에 내일 업무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이미 주문한 식재료가 취소되고 간편식이 준비된 상황이어서, 정상 급식은 모레(2일)부터 재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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