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뮌헨 저격'에도 안 바뀐다...김민재, 부상 다 낫지 않았는데 또 뛰어야 → 주전 수비 2명이 '시즌 아웃'

조용운 기자 2025. 3. 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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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홍명보 감독 ⓒ곽혜미 기자
▲ 어수선한 상황 속에 김민재는 독일에서 차분히 몸을 만들었다. 쉴 틈을 주자 김민재의 회복력은 괴물이라는 애칭에 걸맞았다. 단번에 팀 훈련을 소화하는 몸을 만들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김민재를 바로 뛰게할 수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그렇게 말해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또 무리해서 사용할 전망이다. 악재가 얽히면서 김민재가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가 수술대에 오른다. 28일(한국시간) 독일 언론 '빌트'에 따르면 우파메카노는 무릎 연골 손상을 확인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활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추정한다.

우파메카노는 A매치 기간 동안 디디에 데샹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랑스 축구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러다가 무릎 이상을 느꼈다. 처음에는 왼쪽 무릎에 뼛조각이 발견돼 3주가량 뛰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이것도 큰 출혈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

▲ 물론 김민재의 현 부상은 과부하가 원인이었기에 오는 주말 일정까지는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었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을 휩쓴 부상 악령이 온전치 않은 김민재를 실전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우파메카노가 시즌 내 복귀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빌트는 "우파메카노가 기적적으로 회복하지 않는 한 올 시즌은 끝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우파메카노가 뛰지 못하게 되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기용가능한 센터백은 치명적으로 줄게 됐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보유한 센터백은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 등 4명이다. 숫자는 충분해 보이지만 시즌 내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최후방을 맡겼다는 점에서 타 수비수의 경쟁력 부족이 역력하다.

여기에 히로키는 왼쪽 풀백으로 뛰어야 할 참이다. 우파메카노와 함께 알폰소 데이비스도 시즌 아웃을 당했다. 똑같이 캐나다 대표팀에 합류해 2024-25시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를 뛰다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우파메카노보다 더 심각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 최소 6개월은 뛰지 못할 전망이다.

▲ 우파메카노에 앞서 알폰소 데이비스도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시즌 아웃을 당했다. 데이비스도 캐나다 축구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졌다는 검진 결과를 받게 됐다. 바로 수술을 받는다.

데이비스의 공백을 히로키가 메우게 되면 센터백은 김민재와 다이어, 스타니시치로 줄어든다. 김민재에게 의존하는 수비 전술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김민재와 다이어가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춰온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문제는 김민재의 몸상태다. 지난해 연말부터 고질적인 통증을 안긴 아킬레스건이 여전히 심각하다. 오죽하면 매 경기 뛰길 바라는 김민재가 A매치 데이에 홍명보호에 합류하지 않고, 독일에서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김민재가 쓰러지면서 대표팀과 클럽의 감정 싸움도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3월 A매치를 앞두고 김민재를 발탁했으나 부상으로 차출이 불발되자 바이에른 뮌헨 탓을 했다. 그는 "김민재는 소속팀은 물론 우리 대표팀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저희가 중요한 경기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 데이비스 자리를 메우려면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왼쪽으로 돌리는 게 상책이다. 이럴 경우 센터백 뎁스가 얇아지고, 김민재도 아킬레스건이 마냥 좋은 게 아닌 입장에서 쉴 틈 없이 뛸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는 작년부터 계속 부상에 대한 시그널이 있었다"며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데리고 경기하는 것은 대표팀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맞지 않아 과감하게 휴식을 줬다"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보니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는 곧장 독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반발했다. 일부는 "김민재에게 1,700만 유로(약 270억 원)의 연봉을 주는 건 소속팀이다. 홍명보 감독의 불평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한다. 홍명보 감독 역시 김민재의 부상 위험을 알면서 계속 풀타임 출전시킨 것도 꼬집기 바빴다.

실제로 김민재는 대표팀 경기에서도 피로 누적을 호소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쿠웨이트 원정 도중 '아 힘들어'라고 하는 혼잣말이 중계 영상에 잡힌 적이 있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 패스한 뒤 내뱉은 말로, 대표팀이 김민재의 부상 조짐을 알았다고 한 시점인데도 김민재는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김민재의 부상을 관리하지 않았다.

▲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의 경이로운 회복세에 독일 언론도 놀라워하고 있다. ⓒ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김민재를 두고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의 긴장이 올라갔는데도 추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전망이다. 이제는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를 무조건 아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기라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모두 트로피가 걸린 중대 일정에 들어간다. 김민재 없이 돌파하기 어려운 바이에른 뮌헨이라 과부하를 강요하는 그림만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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