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다리’ 진천 농다리 축제, 65일간 주말마다 열린다

오윤주 기자 2025. 3. 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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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다리' 농다리에서 열리는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가 확 달라진다.

충북 진천군은 25회 농다리 축제를 다음 달 5일부터 6월8일까지 65일간 진천군 문백면 구산동리 농다리 일원에서 매주 주말마다 연다고 28일 밝혔다.

김영철 진천군 문화예술팀장은 "지금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하고 험한 세상이지만, 농다리 축제가 시민들의 시름을 덜어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축제 주제를 정했다. 농다리가 천 년 동안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됐다는 뜻도 함께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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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다리’ 진천 농다리. 오윤주 기자

‘천 년 다리’ 농다리에서 열리는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가 확 달라진다. 올해부터는 3일 반짝하는 축제가 아니라 다리 역사처럼 긴 축제를 한다.

충북 진천군은 25회 농다리 축제를 다음 달 5일부터 6월8일까지 65일간 진천군 문백면 구산동리 농다리 일원에서 매주 주말마다 연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24회 축제 때까지는 이맘때 3일 동안 축제를 열었지만 올해부터는 주말마다 축제를 열기로 했다. 자치단체가 여는 축제 가운데 가장 긴 축제가 될 전망이다.

축제는 전통과 현대, 청년과 어른, 남녀노소가 융합한다. 축제 주제도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로 정했다. 팝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 부른 유명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김영철 진천군 문화예술팀장은 “지금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하고 험한 세상이지만, 농다리 축제가 시민들의 시름을 덜어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축제 주제를 정했다. 농다리가 천 년 동안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됐다는 뜻도 함께 담았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열리는 진천 농다리 축제. 진천군 제공

축제는 주말마다 열리는데 △버스킹(깜짝 노래자랑) △피크닉(농다리 소풍) △보물찾기 △영화제 △재즈 페스티벌 등 젊은이들이 좋아할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더불어 △상여 다리 건너기 △판굿 △유등·야간경관 △소원지 달기 △전시 등 예년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하지만 애초 참숯 낙화놀이는 산불 우려 때문에 취소했다.

다음 달 5일 개막일에는 군립교향악단 연주, 농다리 야행, 농다리 장군복 체험 등도 이어진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5월 말까지 생거진천 전통시장~진천 터미널~읍사무소~삼진아파트~문상초~농다리 주차장을 오가는 순회 버스도 운행한다.

농다리는 천 년 다리다.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다리는 신라 시대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만들었다는 설과 더불어 고려 시대 임연 장군이 만들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진천군지 ‘상산지’엔 고려 초기 상산 임씨 가문의 한 장군이 다리를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붉은 편마암(자석)을 쌓은 돌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 정도의 징검다리다. 돌다리치고는 널찍해 농사철엔 소달구지 등이 다니기도 했다. 물고기 비늘처럼 돌을 맞물려 다릿발 28칸(지금은 25칸)을 세우고 넓적한 상판을 엇갈리게 쌓았다. 수량이 많고 물살이 빠르지만 물살을 거스르지 않는 과학적 축조로 천 년을 견뎠다. 장마 때 교각·상판 등이 더러 유실되긴 했지만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다. 진천군은 농다리 상류 쪽에 완충 구실을 하는 징검다리를 추가로 설치했다.

농다리는 역사 공간에서 문화·관광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초평호 출렁다리 ‘미르 309’, 맨발 황토 숲길, 인공 폭포 전망 툇마루를 조성한 데 이어 푸드트럭을 들이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면서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2021~2022년 25만~26만여명, 2023년 32만1951명이 찾았지만 지난해 170만212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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