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젤, 2대주주 동의 하에 사측 이사진 선임… 자사주 소각·분기·차등배당도 실시

강정아 기자 2025. 3. 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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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서 現 경영진 측 이사진 선임
주주제안 일부 수용해 배당 70원으로 상향
유지원 대표 “2대·소액주주 요청에 적극 부응”

2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엔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지원 유엔젤 대표이사를 포함해 최대주주 측이 제안한 사내·외이사 4인이 주총에서 선임됐다. 2대주주 측도 사전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사측이 당초 제시했던 1주당 40원의 배당 안건은 2대주주가 제안한 1주당 200원 배당안과 조율을 거쳐 최종 1주당 70원으로 상향 조정 후 의결됐다. 회사는 2대주주의 요청을 적극 수용해 차등·분기배당 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자사주 5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공표했다.

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제26기 유엔젤 정기 주주총회. /강정아 기자

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유엔젤의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 측 안건인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의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주총에는 169명의 주주(의결권 위임 포함)가 참여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의 64.99%(803만4259주) 수준이다.

사내이사로는 유지원 대표가 재선임에 성공했고, 장지현 유엔젤 ICT융합사업본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오세현 팜코리아 대표이사와 장석헌 볼빅 전무는 각각 사외이사로 뽑혔다.

기존에 올라왔던 박지향 이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박 이사장이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상정되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창업주인 고 최충열 전 대표의 부인이다. 그는 현재 미등기임원으로서 회사 내 부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2대주주인 더원엠티에스는 지난달 12일 9.91%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꾸며 경영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지분(7.50%)을 빼면 9.39% 수준이라 이번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됐다.

더원엠티에스는 이달 21일 소액주주들에게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더원엠티에스는 “지난해 말 회사가 취득한 17만주 규모의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권으로 악용 중”이라며 “배당이 없던 시기 등기이사의 누적 보수가 96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진이 고액 보수를 가져가면서 주주가치 제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상과 달리 이날 정기 주총에서는 2대주주·소액주주연대 측과 경영진이 의견을 일정 부분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2대주주 측은 주총에서 “주당 40원의 배당은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 성향을 고려할 때 다소 적지만, 주주제안한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은 스마트러닝 사업 등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당 70원으로 수정하겠다”고 제안했다. 해당 수정 안건은 이날 주총에 참여한 주주들의 동의를 통해 의결됐다.

주총 후 더원엠티에스는 자료를 통해 유엔젤에 정기 주총 당시 의결권 전체를 위임했다고 밝혔다. 더원엠티에스는 “현 경영진과 화합해 정기주총 상정 의안 찬성률이 95% 이상이었다”며 향후 유엔젤에 대한 경영권 분쟁 요인을 제거하는 등 경영 및 주주이익 실현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유지원 유엔젤 대표이사. /유엔젤 제공

사측이 제시한 차등배당과 분기배당에 대한 조항도 정관에 신설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앞으로 분기별 배당이 가능해졌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보다 일반주주에게 유리하도록 차등을 둬 배당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차등배당 도입으로) 대주주가 배당을 적게 가져감으로써 주주들과 시장에 주주환원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더원엠티에스와 소액주주연대 측의 요청에 적극 부응하고자 했고, 소각 공시와 1주당 70원의 배당도 실시하게 됐다”고 했다. 전날 유엔젤은 자사주 50만주에 대해 2026년까지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외 이사의 수(10명→7명)와 감사의 수(2인→1인) 조정 안건 및 이사보수한도 5억원 삭감(25억원), 감사보수한도 1억원 삭감(2000만원), 재무제표 승인 안건 등이 이날 주총에서 모두 통과됐다.

주총에 참석한 이상목 액트 대표는 “정관 변경에서 차등 및 분기 배당을 회사에서 먼저 제안해 준 것과 자사주 소각 발표도 감사하다”며 “향후 30% 등 정확한 주주환원율을 회사에서 명시하고, 자사주 소각 원칙을 꾸준히 유지해 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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