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 등 자동차업체 주가 급락…연준, 관세로 인플레 자극 우려

이본영 기자 2025. 3. 28.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튿날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급락하면서 고율 관세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판매 자동차의 절반가량은 수입품이고,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생산 차량들도 가격 상승 요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일 스페인 산탄데르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집결해 있다. 산탄데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튿날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급락하면서 고율 관세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지엠 주가는 7.4% 폭락했다. 이 업체 주가는 전날 트럼프가 자동차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에 3.1% 하락했는데, 이틀간 하락률 합계가 10.5%에 이른 것이다. 또 포드는 3.9%, 스텔란티스는 1.3% 하락했다. 트럼프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테슬라의 경우 미국 판매 차량은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에 주가가 0.4% 올랐다. 한국의 현대차는 전날 4.3% 급락한 데 이어 28일 오전장에서도 4% 넘게 떨어졌다. 전날 2% 떨어진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8일 오전 3%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 대형 자동차 업체들 중 지엠 주가가 특히 더 떨어진 것은 외국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1~3분기에 이 업체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52%가 자국에서 완성됐고, 나머지는 멕시코, 캐나다, 한국 등지에서 생산됐다. 같은 기간에 미국 판매 차량들 중 스텔란티스는 57%, 포드는 78%를 미국에서 최종 생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쪽에서는 고율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악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판매 자동차의 절반가량은 수입품이고,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생산 차량들도 가격 상승 요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7일 “관세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확대시키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콜린스 총재는 상황 전개에 따라 관세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이 지속되고, 더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느냐 이익을 줄이느냐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고 관세 비용을 흡수하려고 인력을 줄이면 노동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낙관적 사업 전망은 어두워지고, 소비자 심리는 악화했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혼란을 지적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차량 가격 등에 따라 수입 자동차는 대당 5천~1만5천달러(약 2200만원), 미국 생산 자동차는 대당 3천~8천달러의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고 추산했다.

이본영 선임기자 eb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