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달리던 강남 집값…토허제 확대에 상승폭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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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시행 후 주요 지역의 매물이 줄고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토허제 확대 시행으로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어도, 신축 대단지 등 선호도 높은 곳의 가격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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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10일 전보다 17% 감소
시행 직전 강남3구 등 신고가 잇달아
"인기지역 신축 대단지 가격 유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시행 후 주요 지역의 매물이 줄고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시행 전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등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재지정에 따른 추세적 하락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28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급매 수요와 관망 심리가 확대되면서 전주보다 상승 폭이 감소한 0.11%를 기록했다. 강남구(0.36%)와 서초구(0.28%)도 소폭 올랐다. 다만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후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꼽혔던 송파구는 -0.03%로 하락 전환했다. 풍선효과가 예상됐던 지역인 성동구(0.35%), 마포구(0.21%)는 전주(성동 0.37%·마포 0.29%) 대비 상승 폭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격의 상승 폭과 함께 매물도 줄었다.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와 서초구는 10일 전보다 10% 이상 매물이 감소했다. 27일 기준 10일 전 대비 송파구 매물은 6767건에서 5601건으로 17.3% 감소했다. 서초구는 7552건에서 6616건으로 12.4% 줄었다. 용산구도 1954건에서 1778건으로 9.1% 줄고 강남구는 8645건에서 7801건으로 8.8% 감소했다.
토허제 재시행 직전 신고가를 기록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등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84㎡는 토허제 확대 지정 발표 3일 후인 지난 22일 3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대비 9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역삼푸르지오 59㎡는 종전 가격보다 1억3000만원 오른 24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49.4㎡는 발표 당일 19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직전 최고가 대비 1억3000만원 높은 가격이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숀은 토허제 시행 전날인 지난 23일 101.9㎡ 매물이 43억8940만원에 팔렸다. 전 거래 대비 394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84㎡가 3일 70억원에 거래되며 3.3㎡당 2억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커뮤니티에서는 동일 평형이 72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토허제 확대 시행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토허제 확대 시행으로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어도, 신축 대단지 등 선호도 높은 곳의 가격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토허구역 지정으로 단기적으로 가격을 누르는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반포, 압구정은 확대 이후에도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물이 쌓일 때를 기다렸는데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급해진 수요자들도 있다.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토허제 지정 기간에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어 앞으로의 가격은 진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며 "신고가 기록이 나오는 곳들은 6개월간 호가를 내릴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고 거래가 멈춰 있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기 지역의 신축 대단지 등은 가격이 유지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하락한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투기 거래 단속을 위해 현장점검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상 거래 내역이 파악되는 지역 위주로 공인중개업소를 점검하고 자금조달계약서 등도 파악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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