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인 2명 선발 출격→KIA 상대 위닝시리즈...홍원기 감독 "선배들 호수비, 윤현 어깨 가볍게 해줬다"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5. 3. 2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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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공은 둥글다는 걸 보여줬다. 주중 3연전에서 신인 투수 2명을 선발로 내세운 키움 히어로즈가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첫 연승을 만들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시즌 3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한 키움의 시즌 성적은 2승3패(0.400)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발투수 윤현이 5이닝 3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두 번째 투수 이강준도 제 몫을 다했다. 세 번째 투수 원종현이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네 번째 투수 주승우와 다섯 번째 투수 박윤성이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윤성은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최주환이 9회초 리드를 가져오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2번타자 이주형도 안타 2개를 포함해 4출루 활약을 펼치면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호수비를 두 차례나 선보이는 등 수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키움은 3회초 루벤 카디네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리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순항을 이어가던 선발투수 윤현이 4회말 2사 만루에서 김규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우익수 이형종이 정확한 홈 송구로 2루주자 이우성을 홈에서 잡아냈다.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키움은 다시 리드를 잡았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카디네스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주자 김재현이 상대 실책을 틈타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7회초 무사 만루에서 카디네스-송성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7회말에는 원종현이 나성범에게 역전 투런포를 헌납했다.

키움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9회초 1사에서 카디네스와 송성문이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1·2루의 기회를 맞은 후속타자 최주환이 2타점 2루타를 쳤다. 2루주자 카디네스는 물론이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 1루주자 송성문도 득점을 기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전태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1·3루로 연결했고, 어준서의 땅볼 때 3루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으면서 두 팀의 격차가 2점 차로 벌어졌다.

9회말을 앞두고 마운드에 올라온 박윤성이 선두타자 김규성을 삼진 처리한 뒤 김선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패트릭 위즈덤의 중견수 뜬공, 나성범의 삼진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은 이번 시리즈에서 김윤하, 정현우, 윤현까지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프로 2년 차 김윤하가 25일 선발 등판해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이튿날 신인 투수 정현우가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버티면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여기에 또 다른 신인 투수 윤현이 그 흐름을 이어가면서 기분 좋게 이번 시리즈를 끝낸 키움이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선발 윤현이 신인답지 않게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며 "3회말 이주형의 다이빙 캐치와 4회말 이형종의 어시스트(보살) 등 선배 야수들의 호수비가 윤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불펜투수들과 타자들의 집중력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중간에 등판한 이강준, 주승우, 박윤성도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박윤성의 데뷔 첫 세이브 기록을 축하한다"며 "9회초 카디네스와 송성문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를 최주환이 2타점 적시타로 잘 살렸다. 득점 과정에서 송성문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개막 3연패 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꾼 키움은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28~30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홍원기 감독은 "오늘(27일)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내일(28일)부터 시작되는 고척 홈 개막 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키움은 28일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선발로 내세운다. SSG의 선발투수는 드류 앤더슨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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