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개관 앞둔 부산콘서트홀… 9m 높이 파이프오르간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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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악."
21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 무대.
기자는 이날 6월 20일 정식 개관을 앞둔 부산콘서트홀 곳곳을 둘러봤다.
APO는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적인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 단원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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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APO 개관 기념 공연
국내 최초 이형벽돌 마감 눈에 띄어
독일산 오르간 등 최상급 음질 기대
21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 무대. 부산콘서트홀을 운영하는 ‘클래식부산’의 최민지 무대감독이 두 손을 모아 손뼉을 치자 경쾌한 소리가 공연장에 울렸다. 최 감독은 울퉁불퉁한 형태의 진회색 벽돌로 둘러싸인 공연장 벽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는 “벽면 마감재로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장이 목재를 쓰지만 여기에는 이형벽돌이 사용됐다. 이 때문에 더욱 청아한 소리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대 연주 소리가 불규칙한 벽돌 표면에 반사돼 소리울림(에코) 현상이 줄고 경쾌한 소리가 날 수 있다는 뜻이다. 부산콘서트홀은 이형벽돌을 벽면 마감재로 쓴 국내 첫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라고 한다.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파이프 오르간은 금속과 나무 재질의 파이프를 통해 소리를 낸다고 한다. 연주자가 건반을 누르면 연결된 밸브가 열리며 바람이 전달돼 파이프 내부에서 웅장한 소리가 만들어진다. 파이프의 길이와 모양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는데 통상 긴 파이프일수록 묵직한 소리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이곳에 설치된 오르간은 녹음 기능이 있어 연주자가 곡을 녹음한 뒤 객석에서 자신의 연주가 어떤지 들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아닌 광역자치단체 공연장에 처음 설치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공연장 뒤쪽은 통유리로 돼 있었다. 이는 로비에서 공연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최 감독은 “예매에 실패한 관객이나 부산시민공원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공연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게 개방형 공연장으로 꾸민 것”이라며 “실제 공연 중에는 롤스크린이 내려져 내부를 볼 수 없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에 첫 대형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생기는 데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높다. 개관을 앞두고 다음 달부터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열리는 시범 공연의 티켓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17일 있었던 1차 티켓 예매는 2분, 21일 2차는 7분, 24일 3차 예매는 1분 만에 매진됐다. 전시현 클래식부산 공연기획팀장은 “예매 취소분에 대한 추가 예매를 다음 달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래식부산은 6월 20일 개관 후 매달 최소 2차례의 수준 높은 공연을 이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개관 기념 공연은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APO는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적인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 단원들로 구성됐다. 개관 기념 공연의 티켓 예매는 4월 중순 예정이며 가격은 12만 원 안팎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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