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라도 쓴다”...전세계에 열풍 일으킨 오픈AI 매출 폭증, 기업가치는?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2025. 3. 27. 22: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챗GPT, 에이전트로 진화
코딩·고급 리서치도 척척
유료 서비스 흥행 이끌어
2029년 매출 183조 전망도
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의 올해 연매출이 유료 모델 이용자 급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오픈AI가 최근 직원들에게 올해 예상 매출이 127억 달러(약 18조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매출은 올해 매출 예상치의 2배가 넘는 294억 달러(약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픈AI의 지난해 매출은 37억 달러(약 5조 4200억원)였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오픈AI가 올해 목표 매출을 116억 달러로 잡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픈AI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른 셈이다.

오픈AI의 급성장은 ‘AI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는 챗GPT의 막강한 경쟁력 때문이다. 현재 오픈AI의 매출은 챗GPT 유료 구독에서 대부분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는 최신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고 속도도 무료 버전보다 빠른 챗GPT 플러스(월 20달러)을 비롯해 사용량에 제한이 없는 챗GPT 프로(월 200달러), 기업용 챗GPT 등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유료 구독자는 15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챗GPT의 주간 사용자수는 4억명으로 개인이 사용하는 AI 서비스 중 가장 많다.

챗GPT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텍스트 대화를 통해서 다양한 지식을 물어볼 수 있고, 글쓰기 초안을 요청하거나 작성한 글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다. 실시간 검색기능이 추가돼 최신 정보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텍스트 대화 그대로 음성으로 대화도 가능하다.

챗GPT는 뛰어난 이미지 인식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첨부한 이미지를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최근에 업데이트된 이미지 생성능력은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로 그림을 그려줄 수 있고, 영어는 물론 한글까지 이미지에 완벽하게 넣어준다. 지난해 ‘o1’ 모델 등장으로 시간을 두고 사고하는 능력이 생겼고, 이 사고 능력을 사용해 심층 리서치까지 할 수 있다. 챗GPT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있었던 코딩 능력은 초급 개발자 수준까지 향상됐다. 사용자의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AI 에이전트’ 능력도 향후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이 같은 다양한 능력과 사용자 편의성은 경쟁 서비스인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퍼플렉시티 등을 훨씬 앞선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챗GPT를 수퍼AI 앱으로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의 AI모델 성능이 오픈AI를 따라잡더라도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통해서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챗GPT가 점점 더 일반 소비자에 친화적인 기능을 추가할 수록 오픈AI의 또다른 사업인 API(어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 사업과 충돌하는 경우는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는 자신들이 개발한 AI모델을 스타트업이나 일반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사용량에 기반한 요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오픈AI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관련 스타트업들의 사업모델이 사라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케팅용 글쓰기 서비스인 재스퍼AI가 있다. 오픈AI의 GPT를 사용해서 서비스를 만들던 재스퍼는 챗GPT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고객을 잃고 구조조정을 해야했다. 재스퍼는 현재 기업용 마케팅에 서비스를 특화시키고 GPT외의 AI모델도 함께 사용하난 형태로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

흑자 전환도 당분간은 힘들 전망이다. 오픈AI는 AI 칩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충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4~5년 뒤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2029년 매출은 1250억 달러(약 18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때까지는 현금 흐름이 흑자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오픈AI에 대한 400억 달러 규모 투자유치가 거의 마무리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를 포함해 3000억달러(약 440조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월 평가액이 1570억 달러였는데 6개월도 안 돼 몸값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이는 비상장 기업 중 몸값 1위인 로켓기업 스페이스X(350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상장사들과 비교해도 높다. 전세계 35위로 41위인 삼성전자(2689억달러)를 앞선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